"치열한 경선과정서 주고받은 서운한 감정 모두 잊고 하나 되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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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하고 있는 박 대통령[ⓒ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 "치열한 경선과정에서 주고받은 서운한 감정은 모두 잊고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축사를 통해 "당과 당원 여러분께 제가 바라는 것은 오직 국민을 위해 한 마음으로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힘을 모아 국가혁신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결코 국민의 신뢰를 얻어내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청원·김무성 의원간의 치열했던 경선전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또 "온 국민을 비탄에 빠트린 세월호 사고는 우리 사회의 기본에 대한 깊은 성찰과 힘들어도 반드시 해야만 할 국가혁신의 과업을 안겨주었다"며 "과거부터 쌓여온 뿌리 깊은 적폐들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국민행복도, 국민안전도 이뤄낼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가뭄으로 강바닥이 드러나면 위기일 것이나 그 위기는 강바닥에 쌓여있는 묵은 오물을 청소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저는 지금이 바로 국가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할 시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바꾸지 않으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는 각오로 근본부터 하나하나 바꾸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우리사회 곳곳에 묵은 적폐를 바로잡아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며 "저와 정부가 가고자 하는 혁신의 길이 결코 쉽지 않지만, 당원동지 여러분과 함께라면 어떤 가시밭길이라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현직 대통령이 집권 여당 전당대회장을 찾은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전대 초반 대의원들의 열띤 환호 속에 무대 쪽으로 입장해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옆자리에 앉았다. 박 대통령의 전대 참석이 서청원·김무성 의원의 팽팽한 대결로 막판까지 예측 불허인 새누리당 당권 경쟁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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