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언론사는 세월호 관련 취재도 못하나?.. “서명지킴이” 가 세월호 유족 홍위병?


▲사진=광명시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 ⓒ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구재열 기자] 16일 새벽 01시 10분경 세월호 침몰 속에서 살아 돌아온 단원고 2학년 생존학생들과 아직도 11명의 실종자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단원고 2학년 학생 30여 명과 학부모 10여 명이 전날 오후 5시 수업을 마친 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향해 도보행진을 시작했으나 예정된 시간 15일 밤 11경 보다 2시간을 넘겼으나 생존학생들과 유가족들이 지쳐있어 도착하지 못하고 있어 이들 도착을 애타게 기다리며 삼삼오오 모여든 시민들이 안타까워 했다.

이날 도보행진에 나섰던 세월호 참사 생존학생들과 유가족들은 "세월호 생존 학생 도보행진 우리 친구들의 죽음! 진실 밝혀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1박 2일의 도보행진을 시작해 최종 목적지인 국회의사당에서 농성 중인 유가족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광명시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 정문에 시민들이 써붙여 놓은 포스터.ⓒ투데이코리아

이런 가운데 도보행진의 도착지인 광명시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이하 복지관) 앞에서 도보행진 도착을 1시간정도 남긴 상황에 어디선가 나타난 일행들로 부터 강압적인 분위기로 “어디를 찍는 것이냐 찍지 마”라며 복지관 건너편에 있던 기자에게 횡단보도를 건너와 해당기자는 “인터넷 신문사 ‘투데이코리아’이며 국회출입기자” 라고 신분을 밝히고 신분증을 보여줬음에도 오히려 기자의 신분증을 휴대전화로 찍으려했고 취재과정을 설명하는 기자의 해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들은 “학생들이 사진 찍는 것을 싫어한다.”며 “취재는 OOO뉴스 한 군데만 하도록 유가족과 학생들이 허가를 했다. 하려거든 유가족에 허가받고 해라”는 괴변을 늘어놓으며 “좋은 말로 할 때 그냥 가시고... 난 분명히 경고 했어요”라며 협박성 발언으로 취재기자를 몰아붙이고 덧붙여 “애들 가지고 돈벌이 하지 말라”며 큰소리치며 유유히 횡단보도를 건너 사라졌다.

이에 현장을 지키던 취재기자는 더 이상의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취재를 포기하고 현장을 떠났다.

이 같은 상황은 전 국민이 세월호의 아픔을 같이하고 있는 지금 세월호의 당사자도 아니고 도보순례 일행이 지쳐 도착시간이 계속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예정도착이 1시간여 남은 상황에서 이들의 도착을 기다리며 주변 스케치 등 현장 취재를 하고 있는 기자에게 위협을 가하는 이런 이들이 자신들 입으로 밝힌 유족들의 슬픔과 아픔을 같이한다던 “서명지킴이”들 그들이 이날 기자에게 보여준 행동들은 오히려 세월호의 슬픔과 아픔을 같이 하기보다는 인(人의) 장막으로 세월호 침몰 참사로 가족과 자식, 친구를 잃고 깊은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을 이들이 이용하는 듯 보이고 더 나아가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자들이 유가족들의 눈과 귀를 가리며 또 다른 목적(?)에 이용하려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기 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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