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용환 기자] 북한은 18일 인천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 전날 남북 실무접촉이 결렬된 것에 대해 '우리측의 부당한 태도에 책임이 있다'면서 이러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대회 참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판문점에서 개최된 실무접촉에서 남측이 '국제관례'니, '대표단 규모가 너무 크다'느니 하고 트집을 걸었다"면서 "'남쪽 정서'니, '신변안전 보장이 어렵다'느니 하면서 응원단의 규모와 국기의 규격까지 걸고 들다 못해 공화국기(인공기)는 물론 '한반도기'도 큰 것은 안된다고 도전해 나섰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나중에는 우리가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우리 선수단과 응원단의 비용 문제를 꺼내 들며 자부담이니 뭐니 하고 줴쳐대는(떠들어대는) 추태를 부렸다"고도 했다.

중앙통신은 "우리측은 남측의 그런 태도가 실무회담을 결렬시키고 우리의 경기대회 참가를 가로막기 위한 고의적인 행위라는 데 대해 추궁하고 남측이 계속 도전적으로 나온다면 대회 참가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는 것과 대회 참가 문제는 전적으로 남측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는 것을 천명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남측이 오전 회의에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의 '전례'를 들며 북측이 제기한 문제들을 내부적 협의를 거쳐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오전 회담에서 우리측 안에 호응하던 남측이 오후에는 청와대의 지령을 받고 돌변해 도전적으로 나왔다"고도 했다.

또한 "남측은 지령을 받느라고 14시로 예견된 오후 회담을 2시간 15분이나 지연시켰으며 뒤늦게 회담 탁에 나와서는 오전에 저들이 한 말을 모두 뒤집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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