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는 사이에 아우가 먼저…기동민 후보가 승리한 날"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뒤 후보직을 사퇴하자 "새누리당을 심판해달라는 기 후보의 뜻을 대신 이루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 기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한 뒤 곧바로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는 사이에 아우가 먼저 (사퇴)했다. 진정 기동민 후보가 승리한 날"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후보는 또 "20년 전부터 봐 왔던 기 후보 그 모습 그대로"라면서 "기 후보의 걸어온 길과 능력을 잘 알고 있다. 누구보다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격이 있는 분이라 저는 한 번도 기 후보의 일방적 양보를 바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기 후보를) 만나서 좀 다른 정치를 해보자, 내일의 정치는 함께하자고도 했다"며 "이제 온 국민이 바라던 새 정치의 첫 페이지가 이곳 동작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서민과 중산층, 부유층이 함께 사는 서울의 표준구, 동작구가 상생의 모범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른 야당 후보들과도 적극적으로 만나서 모든 후보가 하나로 힘 합치는 길도 모색하겠다"고 했다.

노 후보는 야권 단일화에 대한 비판에 대해선 "공직선거에 나선 후보가 다른 정당의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고 중도 사퇴하는 경우는 물론 정당정치의 정상적 모습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금메달 딴 한 명이 모든 걸 독식하는 이 제도하에서 다양한 국민의 요구는 있는 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정치 불신은 정치 혐오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며 "그간의 상처를 치유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 서민과 중산층, 부유층이 함께 사는 서울의 표준구, 동작구가 상생의 모범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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