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비 인상 문제를 놓고 서울시 도봉구 한 구의원이 구청 직원을 폭행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지난달 22일, 서울의 한 구청은 구의원의 월수당 인상액을 묻는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투표를 시작한 지 이틀만에 50%에 육박한 사람들이 350~400만원을 선택했다. 그러나 다음날 갑작스레 같은 액수를 선택한 숫자가 6.4%로 뚝 떨어졌다. 더구나 같은 항목에 투표한 사람수는 91명에서 62명으로 줄었고, 천 명으로 제한된 투표인원은 2천 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K 구의원은 구청의 인터넷 설문조사가 조작됐다고 판단, 설문조사 관련 담당 과장을 의회 사무실로 불렀다. 그러나 담당 과장이 늦게 나타나자 K 구의원은 멱살을 잡고 때리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

담당 과장은 "K 구의원의 재촉 전화로 사무실로 바로 갔으나 곧바로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K 구의원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가 지난달 26일 사과를 받고 고소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련해 도봉구 측은 설문조사에 대해 "마침 구청 홈페이지 개편 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전산 오류가 발생해 설문조사 결과가 이상하게 뒤바뀌었다"며 "결국 당초 설문조사 결과를 인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구청장과 구의회 의장이 해결에 나섰고, 투표 인원을 천 명으로 제한했을 때 나온 설문 결과를 받아들이자며 문제를 덮었다.

양측은 결국 현재 구 의원들이 매월 받고 있는 수당 187만 원을 365만 원으로 올리기로 합의했다. 폭력까지 행사하는 촌극을 벌인 끝에 구의원들의 수당은 두 배로 뛰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