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현재 전국은 비 한 방울 구경하기 어려운 '마른장마'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전국 곳곳의 농작물이 말라 죽고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농민들 속이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마른 장마는 시기적으로는 장마철이지만 비가 오지 않거나 비가 평균적인 장마철에 비해 적은 상태이다. 장마전선이 평년보다 한반도에 접근이 가깝지 않거나 장마전선의 활동이 약하면 마른장마가 된다고 하는데, 보통 우리나라가 북태평양 고기압이나 중위도 고압대에 완전하게 덮여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비를 싫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적당하게 비가 내려주지 않으면 자연 재해가 점점 심각해진다.

올해 여름은 예년 같지 않다. 예년보다 열흘가량 늦게 찾아 온 장마는 이름만 장마지 비가 내리지 않은 '마른장마'다. 장대비는 커녕 잠깐 퍼붓는 여우비도 구경하기 힘들다.

현재 기후는 갈수록 더 변덕스럽고 견디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한다. 예년보다 일찍 열대야가 발생하는가 하면 마른 장마와 가뭄, 때 이른 태풍 등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또한 예년 초여름에 비해 더 많은 태풍이 일찍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월 강력한 제8호 태풍 '너구리'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다가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거의 90도로 방향을 바꾸면서 일본 규수에 상륙했다. 다행히 우리 피해는 적었지만 일본에서는 폭우가 쏟아지고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60여 명의 사상자가 생겼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 기상환경은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다. 얼마나 비가 오지 않으면 농업용수가 없어 밭작물이 타들어가고 마실 물까지 부족한 지역도 생겨났다. 이로인해 농사를 망쳤다고 하소연하는 농민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기후변화에 맞는 현실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이제 폭염이 본격화한 만큼 여름나기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건강관리는 물론이고 물놀이 안전사고에도 유념할 일이다. 특히 안전행정부와 지방정부가 앞장서서 올 여름에 벌어질지 모를 살인적 폭염이나 기습 폭우, 태풍 기습, 가뭄에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의 인적 재난에 이어 자연 재난까지 입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또다시 절망에 빠져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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