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상황으로는 단순 가출로밖에 수사를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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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해 여고생 살인사건 [출처=방송화면 캡처]

[투데이코리아=김민철 기자]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의 피해자 아버지가 경찰의 부실 수사를 지적했다.

5일 오전 방송된 FM 103.5㎒ '한수진의 SBS전망대'에서는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의 피해자 부친과 익명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3월 15일 피해자 윤모양(15)은 가출한 뒤 20대 남성 세 명과 또래 여중생 네 명 등과 함께 여관 등을 전전하며 지내다 성매매를 강요받았고 폭행을 당했다. 윤양이 잠시 집으로 돌아온 3월29일, 윤양의 아버지는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교회에 갔던 딸은 다시 가해자들에게 끌려간 뒤였다.

이날 방송에서 피해자 윤양의 아버지는 3월30일 오전 11시10분께 본 딸의 모습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아버지는 "(딸이) 집에서 왔다가고 나서는 마음이 더 불안했다. 불안해서 경찰에 찾아 달라고 많이 매달렸지만 경찰들도 수사 패턴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회자가 "경찰의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냐"고 묻자 그는 "제가 들은 바로는 그런 단순 가출로 수사한다고 들었다. 그런 상황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또 우리나라 실정으로는 그런 상황으로는 단순 가출로밖에 수사를 안 한다"고 대답했다.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리던 윤양은 결국 4월10일 숨졌으며 가해자들은 이후 윤양의 시신까지 훼손하는 등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 살인에 가담한 가해자 7명은 현재 재판 중이며 윤양의 아버지는 이들의 처벌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범인들의 엽기적인 범행 전모가 드러난 것은 재판에 넘겨진 후 이들에 대한 1심이 진행되면서 검찰이 작성한 공소장을 통해 이들의 충격적인 범죄행각이 드러났다.

지난 4일 창원지검에 따르면 공소장에는 살인·사체유기 등으로 양모(15), 허모(15), 정모(15)양 등 여중생 3명과 윤양을 유인해 성매매를 시키고 시신 유기를 방조한 김모(24)씨를 구속기소했으며 이들과 공모한 이모(25), 허모(24)씨, 또 다른 양모(15)양 등 4명은 대전지방검찰청에서 구속기소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15일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윤양이 김씨를 따라 가출하자 부산의 한 여관에서 함께 지내며 성매매를 강요해 받은 화대로 생활을 이어갔으며 윤양 아버지가 가출신고를 한 사실을 알게 된 이들은 지난 3월 29일 윤양을 집으로 돌려보냈으나 이들은 그 동안 자신들의 성매매 강요 사실이 알려질 것을 두려워해 다음날 윤양을 다시 울산의 한 모텔로 데려갔다.

울산으로 강제로 데려온 이들은 윤양을 또 다시 성매매 시키다가 4월4일 윤양이 모텔 내 컴퓨터를 이용해 페이스북에 접속한 사실을 알게된 이들은 자신들의 위치를 노출했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김모(24), 이모(25), 허모(24)씨 등 남성들은 윤양과 여학생들을 번갈아가며 1대 1로 싸움을 시키고 구경고 윤양을 집단 폭행했다. 이들은 윤양에게 냉면 그릇에 소주 2병을 부어 마시도록 하고 나서 윤양이 구토하면 토사물을 강제로 먹이기도 했다. 이에 윤양이 '너무 맞아 답답하니 물을 뿌려달라'고 부탁하자 윤양의 팔에 수차례 끓는 물을 붓기도 했다.

이같은 폭력과 '앉았다 일어서기' 벌을 100회씩 시켰고 윤양이 집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할 때마다 폭행을 가해 윤양은 이같은 폭행을 견디지못하고 지난 4월10일 대구 한 모텔에 주차된 승용차 뒷좌석 바닥에 웅크려 급성 심장정지로 숨졌다. 이후 이들은 범행을 숨기기 위해 숨진 윤양의 시신을 유기하기로 공모하여 다음날 경남 창녕군 대지면의 한 야산으로 시신을 옮기고 이들 남성들은 윤양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미리 준비한 휘발유를 시신의 얼굴에 뿌리고 불을 붙여 그을리게 한후 시멘트를 반죽해 시신 위에 뿌리고 돌멩이와 흙으로 덮어 암매장했다.

윤양을 암매장한 남성들은 대전에서 또다른 가출학생인 양 모양에게 성매매를 시키려다가 성매수 남성이 양 모양이 '꽃뱀'이라고 의심을하자 해당 남성 또한 살해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 창원구치소와 대전구치소에 각각 수감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 또 부실수사?",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 처음에 제대로 수사를 했다면..",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 부모님 마음이 미어질 듯",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 끔찍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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