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조치처분을 받은지 1년, 궁색한 변명 일관

(재)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2006년 광주광역시 감사결과 '주의 및 시정조치' 등을 지적받은 내용이 무려 13건이나 되지만 아직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내용이 3건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광주광역시의회 나종천 의원에 따르면 감사결과 중 주요 처분조치 내용으로는 △직원승진 및 특별임용 부적정 △직원연봉계약 체결 부적정 △법인신용카드부당사용 △국외여비사용 부적정 △게임사업특성화를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 요역 소홀 등 13건이고, 직원에 대한 징계도 감봉 3명, 견책 3명으로 총6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광주시로부터 시정조치처분을 받은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용역물품계약에 따른 지역개발공채 미매입, 관리비 장기체납 입주업체에 대한 조치소홀, 광주영상센터 입주업체 관리비 미조치 등은 아직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어서 즉각적 처리와 재발방지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같은 나종천 의원의 지적에 대해 (재)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해명에 나섰으나 변명이 궁색하다는 지적이다.

(재)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2006년 광주시 감사결과 지적받은 내용이 13건에 이른 것에 대해 “진흥원이 설립된지 4년여 밖에 지나지 않아 해당분야 직원들이 경력 등의 부족으로 법규의 이해가 적어 일어난 일이라 생각 한다”고 해명했다.

1년이 지났으나 미처리된 3건 중 '용역물품계약에 따른 지역개발공채 미매입금 81,365천원'과 '관리비 장기체납 입주업체에 대한 조치소홀'에 대해서는 매입요청 공문을 각 해당 업체에 발송했고, 매월 매입요청 공문과 전화독촉 ,현장실사를 통한 매입 또는 매입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주영상센터 입주업체 관리비 미조치'에 대해서는 “영진협이 지난 2005년 1월부터 광주국제영화제 파행으로 인해 2005년 상반기 해체됨으로써 실체부재에 따른 채권추심이 불가하여 자체완료 처리된 상태이다”고 밝혔다.

경영악화·부채증가 불구 직원들 성과급 챙겨

또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투자비에 비해 사업성과가 없다는 지적과 함께, 증가하는 부채와 경영악화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직원들에게 2천여만원의 성과연봉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져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재)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2002년 12월 발족, 산하에 6개 기관이 있으며, 운영 및 사업추진 예산으로 2005년 60억81백5십만원, 2006년 105억62백만원, 2007년 125억41백만원의 시비와 국비를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부채는 2배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2006년 부채는 2005년 보다 24억 증가한 44억6천여만원에 이르러 경영상황이 급격히 열악해지고 있다.

이같은 열악한 경영상황에도 불구하고 (재)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무사안일과 도덕적 해이로 일관, 2005년에 직원 15명에게 1천9백만원, 2006년에는 15명에게 1천7백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광주시의회 조호곤 의원은 “이러한 경영상태 및 도덕적 해이는 (재)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뿐만 아니라 광주공기업들 대부분에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지적하며 “경영개선 대책 및 재발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나종천 의원은 “(재)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지난 3년간 총 291억8천여만원의 시비와 국비를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으나 영화, 영상, 애니메이션, 게임 등 변변히 내놓을 만한 문화콘텐츠 제작물하나 없다”고 꼬집으며 “사업성이 떨어지는 아이템을 정리하고 헛돈 쓰는 일이 되지 않도록 재편해야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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