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강경파 의원들 "영입 부적절" 반대 의견 밝혀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영입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자 당내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초재선 위주로 구성된 더좋은미래 간사인 김기식 의원은 11일 오후 "더좋은미래는 긴급회의를 갖고 새누리당 비대위원이었던 이상돈 교수를 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따라서 당 지도부에 영입 작업의 중단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21일째 단식 중인 정청래 의원은 "만약 박근혜 정권 탄생의 일등 주역인 이 교수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강행한다면 제가 모든 것을 걸고 온몸으로 결사저지하겠다"며 "많은 선후배, 동료 의원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새정치연합 전체 의원들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도 이 교수 영입에 대한 반대 의견이 속속 올라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생법안관련 정책간담회'에서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직 분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국민공감혁신위원회를 꾸리는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혁신위를 이끌 역량이 있는 분을 외부에서 영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또 "정치와 정당개혁의 학문적 이론을 갖추고 있고 현실정치에도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분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 정치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이 거듭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가 외부인사를 언급하면서 정치권에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새정치연합내 반발이 이는 것은 이상돈 교수가 지난 2012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교수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정권 출범의 일등공신으로 꼽여왔다.

이 교수는 이르면 12일 기자회견을 하고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처럼 강경파를 비롯한 상당수 의원들이 이 명예교수 영입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등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박 위원장의 '이상돈 카드'가 관철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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