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거봉의 매출 구성비는 58.2%로 캠벨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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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거봉 [출처=방송화면 캡처]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거봉 포도의 가격이 5년 만에 캠벨보다 저렴해졌다.

지난 1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고시한 올해 9월(1일~12일) 거봉(2kg·상)의 평균 도매가는 9411원으로 1만769원인 캠벨(2kg·상)보다 12% 저렴하다.

거봉과 켐벨이 함께 출하되는 9월에 고급 포도인 거봉 가격이 캠벨보다 싸진 것은 2009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이에 대해 마트 측은 "본격 포도 수확을 앞둔 8월 중순 찾아온 늦깎이 가을 장마의 영향이 크다"며 "거봉의 경우 변화에 민감해 상품성이 쉽게 떨어지는 캠벨과 달리, 육질이 단단해 상품성이 잘 유지돼 두 품종 간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거봉은 당도(18Brix 내외)가 캠벨(15Brix 내외)보다 높고, 알이 크면서도 씨가 없어 어린이와 노년층이 먹기 편해 캠벨보다 가격이 20~30% 가량 비싸다.

8월 중순부터 찾아온 늦은 가을장마에 캠벨이 쉽게 상품성을 잃은 것과 달리, 육질이 단단한 거봉은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이 기간 프리미엄급 포도를 원하는 추석 제수용 수요가 늘면서 9월 1~12일 매출은 캠벨이 전년 대비 18.5% 감소한 반면, 거봉은 98%로 2배 가까이 크게 늘었다.

실제로 롯데마트에 따르면 국산포도에서 거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33.2%에서 2011년 36.8%, 2013년에는 49.2%까지 늘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거봉의 매출 구성비는 58.2%로 캠벨을 역전했다.

한편, 이 회사 채수호 국산과일팀장은 "달고 씨가 없는 거봉이 어린이와 노년층의 지지를 받으며 캠벨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본격 제철을 맞은 만큼 거봉의 인기는 가을 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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