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원내대표직 유지로 정리했는데 왜 가만히 있느냐"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의원은 16일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탈당을 시사한 것과 관련, 자당 소속 의원들에 대해 ‘동지애’가 없다면서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 원내대표가)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할 만큼 굉장히 마음의 상처가 깊은 것 같다”며 “그 고민이 하루 이틀 만에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고 그동안 쭉 쌓인 것들, 결정적으로 비대위원장까지는 본인이 사퇴하는 걸로 지난 주말에 이미 정리가 되었지만 며칠 후에 한 열 다섯 분 정도가 모여 원내대표까지 사퇴하라고 요구한 상황에 대해서 정말 많이 상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아쉬운 부분들이, 어쨌든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잘못했다고 해서 (원내대표직 사퇴 요구를)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최소한의 권위를 존중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퇴할 수 있도록 그 정도는 우리가 내부적으로 해야 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최소한의 동지애라는 게 있어야 된다”며 “중진들도 이미 원내대표는 유지하는 게 좋겠다고 모여서 정리를 했는데 (각 계파의) 수장들은 왜 가만히 계시는 것인지 뭔가 책임 있는 행동을 하셔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중차대한 문제를 어떻게 몇 명이서 얘기하고 국민들 앞에 발표를 해 버리고 중진들은 가만히 계시면서 혼란이 벌어지고 탈당 얘기까지 나온 것”이라며 “당내 민주주의라든지 의사 결정 절차가 완전히 실종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 사퇴 요구를 불러일으킨 이상돈 중앙대학교 명예교수의 비대위원장 임명 논란에 대해선 “들리는 얘기로는 중진들한테도 이미 의견을 물었고 문재인 의원과 동석까지 하면서 합의를 했다”며 “여러 분들과 암묵적인 의사도 주고 받으면서 추진한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한테 이런 비공개 진행과정을 다 묻기는 좀 어렵지 않느냐”고 했다.

이 의원은 “그런데 (이 사실이) 언론에 나오자마자 막 연판장을 돌리고 하는 절차들이 굉장히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이라고 비난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