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서 소동 일으켜 결국 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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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창원시의원이 안상수 창원시장에게 달걀을 던지는 모습 ⓒ 트위터

[투데이코리아=김용환 기자] 안상수 창원시장이 16일 봉변을 당했다. 시의원이 시의회에서 안 시장에게 달걀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계란 투척 사건의 발단은 창원지역민들과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사였던 NC다이노스 야구장 입지 문제 때문이다.

한동안 논란이 됐던 야구장 입지 문제는 최근 안상수 창원시장이 나서면서 결정됐다. 안 시장은 지난 4일 옛 진해구 육군대학 터로 결정된 NC다이노스 야구장 입지를 마산종합운동장으로 변경키로 결정했다.

사실 이 문제는 안 시장에게는 퇴로가 없는 문제라는 지적이 많았다. NC다이노스는 진해구 육군대학 터에 야구장이 들어서면 안된다면서 연고지 이전을 무기로 창원시와 협의를 해왔다.

특히, 프로구단 유치에 매달리는 지자체도 많은 상황에서 창원시는 진해구 육군대학 터에 야구장 건설을 무조건 밀어붙일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안 시장은 마산종합운동장으로 NC다이노스 야구장 입지를 결정하면서 진해지역에 대안으로 산학연 첨단산업기술단지를 유치하겠다고 밝혔고 한국기계연구원과 재료연구소, 경남테크노파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진해지역의 반발을 잠재우고자 대학 캠퍼스 유치까지 제안한 상태였다.

하지만 안 시장의 결정으로 진해 지역 시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진해출신 김성일 창원시의원이 안상수 창원시장에게 계란을 던져 시의회 정례회가 파행을 빚게 됐다.

안 시장의 퇴장을 요구하던 김성일 의원은 "어이, 안상수 마산시장. 당신이 안나가면 내가 나가겠다"며 자신의 자리에서 걸어나온 뒤 시장석에 앉아있던 안 시장 앞으로 다가갔다.

김 의원은 "강제로 통합을 시켜놓고 야구장을 뺏느냐. 이게 무슨 짓이냐"고 외친 후 욕설과 함께 양복 호주머니 속에서 날계란 두개를 꺼내 안 시장을 향해 던지고 퇴장했다.

안 시장은 굳은 표정으로 잠시 앉아있다 퇴장했다.

시장 퇴장 후, 유원석 의장이 정회를 선언하면서 정례회가 중단됐고 40여 분후 회의가 속개됐지만 안 시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시의회에서 발생한 소동은 향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폭력사태는 어떤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안 시장의 야구장 부지 선택은 어쩔 수 없는 차선의 선택이라며 상당수의 지역민, 야구팬들은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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