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자금 조달하고 지속적으로 위력 과시


▲사진=서울지방경찰청 [출처=방송화면 캡처]

[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조직폭력계의 대부로 통했던 김태촌의 '범서방파' 조직원들이 경찰에 사실상 일망타진됐다.

21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각종 유치권 분쟁 현장에 개입하고 유흥업소를 상대로 보호비 명목으로 금품 갈취를 일삼은 등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범서방파 조직 내 서열 2위인 부두목 김모씨(47) 등 간부급 8명을 이날 구속하고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태촌이 생존했을 당시 범서방파는 조양은의 양은이파와 이동재의 OB파와 함께 전국 3대 폭력 조직으로 꼽혔다.

지난해 김태촌이 사망한 뒤 조직이 급격히 와해되는 듯 보였지만, 실제로는 이들이 부동산 투자 등 합법을 가정해 지속적으로 조직을 유지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1992년에는 범서방파 결성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형기를 마친 후에는 수감 당시 교도소 간부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가 뒤늦게 적발되면서 또 철창신세를 졌다.

수감생활 중에 그가 후계자로 정한 현 범서방파 두목 김모씨(48)와 부두목 등은 김태촌의 출소 시점인 2009년 11월에 맞춰 조직 재건에 주력했다. 이들은 신규 조직원을 대거 영입해 합숙소에서 지내게 하면서 결속을 다졌고, 자체 규율을 어기는 조직원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폭력을 휘둘렀다.

또 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부산 지역 폭력조직 ‘칠성파’와 강남구 청담동 한복판에서 회칼·야구방망이 등을 소지한 채 집단 패싸움을 벌이려다가 경찰 출동으로 가까스로 상황이 정리된 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김태촌이 사망하면서 범서방파는 급격히 와해하는 듯 보였지만 부동산 투자나 대부업 등 합법을 가장해 조직의 자금을 조달하고 지속적으로 위력을 과시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실제로 현재 수사기관에서 관리 중인 범서방파 조직원은 1980년대 활동한 ‘범서방파 1세대’, 즉 김태촌을 포함한 조직원 12명에 불과하다.

한편 경찰은 도주 중인 두목 김모씨를 추적하는 한편 다른 폭력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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