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전부터 인천아시안게임 보안체계가 허술하다는 지적 나와"


▲사진=인천아시안 게임 [출처=방송화면 캡쳐]

[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인천아시안게임 대회 시설 중 가장 보안 등급이 높은 선수촌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 출입증이 없는 50대 남성 유모(53)씨가 선수촌 식당에 무단으로 난입해 북한 선수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다 경찰에 검거됐다.

더욱이 북한 선수단이 머무는 선수촌은 경찰 특공대는 물론 수십 명의 국가정보요원 등이 경계를 하고 있지만 유씨는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선수촌으로 들어갔다.

지난 23일 인천남동경찰서는 "지난 22일 오전 11일 25분 유씨가 선수촌 식당에 들어와 때마침 점심을 먹고 있던 북한 유도 선수들에게 고함과 욕설을 퍼부었다. 북한 선수들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식사를 중단했다. 이어 주변에 있던 보안요원들이 현장에서 유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유씨는 선수촌 식당과 이어져 있는 식자재 운반 전용 통로를 통해 몰래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식자재 반입로는 출입증이 있는 운반 차량만 통과가 가능하다. 하지만 유씨는 출입증이 없이 어떤 제지도 받지 않고 식당까지 걸어갔다.

경찰은 "이날 식자재 반입 통로에는 출입증을 검사하는 보안요원 2명도 배치돼 있었지만 유씨는 이들이 잠시 한눈을 파는 틈을 타 식당으로 출입했다"며 "당시 유씨는 술에 취해 있었고 북한 선수들에게 이야기할 게 있다는 등 횡설수설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사건이 발생하기 전 인천아시안게임 일부 경기장 보안체계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가 진행되는 모든 대회시설은 만약에 있을 불상사를 대비해 X-ray 보안검색 장비, 휴대용 금속 탐지기, AD 카드 리더기 등을 설치하고 입장하는 모든 사람들의 개인 소지품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더불어 보안요원은 출입자들을 대상으로 정치·종교적 목적의 시위, 불법 상업활동 물픔 반입을 금지시키고 무기류, 도검, 폭발물, 마약 등 금지물픔 반입도 차단해야 한다.

하지만 인천아시안게임의 대부분의 경기장에서 기본적인 출입자의 소지품 검색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일부 관람객들은 보안요원의 눈을 피해 출국로만 사용되는 문으로 입장하기도 했다.

또한 인천아시안게임에 채용된 보안요원의 상당수가 아르바이트생으로 간단한 '임무 교육'만 받아 비상상황에 따른 사고 대처에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인천시는 국제적인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보안 체계가 허술했다는 점과 함께 국제적인 망신이라는 비판도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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