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의원 시장 세워놓고 강의성 질문과 자신 의견에 동조 강요


▲사진=목포시의회 의원이 시정 질문을 하고 있다@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목포=강효근 기자] 제10대 목포시의회 첫 시정 질문이 지역 모 케이블방송이 생중계까지 하면서 거창하게 진행됐지만, 뚜껑을 열자 알맹이는 없고 소리만 요란해 지켜봤던 시민을 실망케 했다.

목포시의회는 지난 24일과 25일 양일에 거쳐 제316회 목포시의회 2014년도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목포시의원 11명이 참여해 목포시를 상대로 시정 전반에 거쳐 시정 질문을 펼쳤다.

특히 이번 시정 질문은 그동안 시정 질문과 다르게 시정 질문에 참여했던 의원 11명 중 9명이 박홍률 목포시장의 직접 답변을 요구해 처음부터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수인 시의회가 무소속 박홍률 시장을 길들이기 내지는 골탕을 먹이려는 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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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홍률 목포시장이 시정 질문 답변을 하고 있다@투데이코리아

그런데 실제 시정 질문의 뚜껑이 열리자 우려가 현실로 됐다. 시장 직접 답변을 요구하며 시정 질문에 참여했던 목포시의원 다수가 박홍률 목포시장을 세워놓고 강의성 질문 공세를 펴는가 하면 그렇지 않으면 의원 자신의 의견에 시장에게 동의를 강요하는 시정 질문 일색이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시정과 전혀 관계가 없는 무소속 박홍률 시장의 새정치민주연합 복당 여부 답변을 시민과 언론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요구해 보다 못한 동료 의원이 “시정 질문과 맞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제지했지만, 끈질지게 요구하는 웃지 못 할 코미디도 벌어졌다.

그나마 재선의 최홍림 의원과 여인두 의원 그리고 초선의 임태성 의원이 시정 질문을 위해 열심히 준비된 모습을 보여 제10대 목포시의회 첫 시정 질문의 체면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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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홍림 의원이 준비한 목포시와 동종 시의 재정 현황표

최홍림 의원은 목포시 건전재정을 위한 대양산단 미분양 관련 질문을 하면서 목포시의 부채가 동종 지자체(19군데)보다 많음을 지적하면서 관련 자료를 표로 만들어 비교 분석해 보여줘 지켜보던 시민들이 한눈에 목포시와 타 지자체의 부채 현황을 파악해 목포시의 심각한 재정난을 실감케 했다.

여인두 의원은 그동안 전 정종득 시장 3선 동안 매관매직으로 인한 인사문제가 자주 거론된 것을 겨냥 정실인사 극복을 위한 공무원의 역량평가 방법의 도입 여부와 퇴임 공무원의 목포시 산하 기관 낙하산 입성 방지를 위한 관피아 문제를 불식시키기 위한 방법을 지적해 준비된 모습을 보였다.

초선의 임태성 의원은 지상에 설치된 고압 변압기와 개폐기의 위험성을 잘 준비된 영상으로 보여 주면서 간결하고 송곳 같은 질문으로 답변을 요구해 답변에 나섰던 최영학 도시건설 국장을 땀나게 해 질문이 끝나자 의장석에 앉은 조성오 의장의 얼굴에 흐뭇한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그러나 시의원의 역할이 자신의 지역구 민원 해결이 우선이 아니고 목포시 전반적인 살림과 재산을 시민을 대신해 감시해야 한다는 의식은 부족한 것으로 비쳐 초선 의원들에 대해 많은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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