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경찰서에 기습 출두…성추행 혐의 대체로 인정"


▲사진=경찰서 [출처=방송화면 캡쳐]

[투데이코리아=양만수 기자] 골프 라운딩 증 캐디 A씨(23·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새누리당 박희태(76) 전 국회의장이경찰에 기습 출석해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27일 강원지방경찰청 성폭력 특별수사대는 "박 전 의장이 27일 오전 4시 30분께 출석해 3시간가량 조사받고 오전 7시 30분께 귀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박 전 의장은 원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딩 중 A씨의 신체 일부를 수차례 접촉하거나 성적인 발언을 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박 전 의장은 "손녀딸 같아서 그랬던 것뿐이지 성추행을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경찰 조사에서는 성추행 혐의에 대해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16일 박 전 의장에게 '10일 이내에 출석해 조사를 받아라'는 내용의 1차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하지만 박 전 의장은 1차 출석요구서 만료 시한을 하루 넘겨 출석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번에 이뤄진 경찰 조사는 박 전 의장 봐주기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경찰청 측은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서 조사를 마친 박 전 의장에게 수사관 개인의 차량제공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피해 여성인 A씨는 '박 전 의장과 원만히 합의했으며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