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비서관회의서 남북문제·개헌문제 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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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김윤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6일 북한 최고위급 3인방의 방남(訪南)으로 인한 남북 고위급 접촉과 관련, "이번 고위급 접촉이 단발성 대화에 그치지 않고 남북대화의 정례화를 이뤄 평화통일의 길을 닦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북한의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포함한 고위대표단이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고 우리 당국자들과 면담하고 돌아갔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남북이 대화를 통해 평화의 문을 열어나가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남북관계는 남북 접촉 후에도 분위기 냉각되는 악순환이 반복돼 지속적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이번에 남북이 제2차 고위급 접촉에 합의한 것은 향후 남북관계 개선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수석실은 통일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도 이번 방한 시에 언급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일기 시작한 개헌 논의와 관련해선 경제살리기가 우선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그 어떤 것도 경제살리기에 우선할 수 없다"며 "경제 회생의 골든 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고, 국민안전과 공직사회 혁신 등 국가 대혁신 과제도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기간 표류하던 국회가 정상화돼서 민생법안에 이제 주력해야 하는데 개헌 논의 등 다른 곳으로 국가 역량을 분산시킬 경우 또 다른 경제의 블랙홀을 유발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국회도 경제 살리기와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로 삼아서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 드린다"며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경제문제와 관련해선 "최근 세계경제 회복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조기금리인상 가능성과 일본의 엔화 약세 가속화, 중동 등지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일부 지표의 단기적 변동에 지나치게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대외 위험요인을 철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긴 호흡으로 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구조적 취약성을 치유하면 경제의 기초가 튼튼해지고 위기도 쉽게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외부 위험요인을 우리가 통제하기에는 근원적으로 한계가 있지만 우리가 내부 위험요인을 적절히 관리하고 경제의 기초체력을 튼튼히 할 경우 외부충격을 상당 폭 완화할 수 있다"며 "지난 2월 발표한 경제혁신3개년계획은 바로 이런 대비를 사전에 철저히 하자는 것이다. 핵심과제가 당초 계획대로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특히 투자활성화 대책의 추진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수출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재점검해서 필요한 보완대책 마련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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