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대화의 문 열어놓지만 도발에 단호히 대응' 원칙 강조한 듯

[투데이코리아=김윤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8일 굳건한 안보태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제62주년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박세환 회장을 비롯한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 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남북관계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북한이 이제라도 우리의 대화 제의를 받아들여 다행이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반도) 통일기반을 하나하나 구축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토대는 바로 굳건한 안보태세"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배경에는 최근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방문했지만 전날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선 북한군 경비정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 해군 함정과 교전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과 관련, '북한과 대화의 문을 열어놓되, 도발에 대해선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기본 원칙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또 "내년이면 분단 70년을 맞는다"며 "민족분단이라는 비정상 상황을 극복하고, 남북한 주민 모두 행복하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건설하기 위해 지금부터 통일을 준비하면서 통일기반을 구축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 과제"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협력도 튼튼한 안보의 토대가 있어야 가능하고, 안보엔 추호의 방심도 있을 수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난 재향군인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방은 결국 국민의 단합된 마음에 기초를 두고 있는 만큼 여러분의 애국심과 투철한 안보의식이 모든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재향군인회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최근 병영 내 구타·가혹행위 등의 사고가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선 "오래 전부터 내려온 관습적·권위적인 것에서 벗어나 군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키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군이 새로운 병영문화를 정착시키고, 진정한 충성심과 기강을 갖춘 정예 강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재향군인 선배들이 많은 가르침과 새로운 병영문화의 길을 열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군인들이 제대 후에 사회로부터 합당한 존중을 받고,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군은 물론,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군대에서 익힌 애국심과 책임감, 조직관리 능력, 강한 리더십은 쉽게 얻을 수 없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좋은 의견을 주면 반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향군 회장단과 임원 등 24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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