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본회의장서 초청연설…"한·멕시코 FTA 체결되면 협력 확대 기반 구축될 것"

[투데이코리아=이정우 기자] 멕시코를 공식 방문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9일(현지시간) 멕시코 상·하원 의장과 연쇄 회담을 갖고 양국간의 우호증진과 의회교류에 대해 논의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미겔 바르보사 우에르따(Miguel Barbosa Huerta) 상원의장, 실바노 아우레올레스 꼬네호(Silvano Aureoles Conejo) 하원의장을 잇따라 만났다.

정 의장은 바르보사 상원의장을 만나 "국회의장 당선 후 첫 해외순방으로 멕시코를 방문한 것은 멕시코가 진정한 우리의 우방이기 때문"이라며 "멕시코는 문화대국으로서 인류의 찬란한 빛난 문화유물을 지녔고 잘 정리된 도심과 도심 곳곳에 있는 인상적인 녹지공간을 보면서 멕시코의 발전상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9년 전 중남미 최초로 맺은 멕시코와의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통해 양국간 실질적인 협력이 강화되고 확대되어 왔다"면서 "우리 한국과 멕시코는 유구한 문화를 가진문화국가로서 보다 교류를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바르보사 상원의장은 "국회의장으로서 첫 번째 해외순방으로 멕시코를 방문해주셔서 굉장히 영광스럽고, 멕시코 상원을 대표해서 감사드린다"며 "한국이 아시아 태평양에서 굉장히 전략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바르보사 상원의장은 "현재 대한민국은 멕시코 제6위의 교역대상국"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도약의 새로운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브리엘라 꾸에바스 비론 상원 외교위원장은 "한국의 기술력과 역량은 멕시코 뿐만 아니라 세계적 차원에서도 모범적 사례"라면서 "멕시코도 재생에너지, 기후 변화에 따른 에너지 개혁을 이루었는데, 한·멕은 이러한 경제뿐 아니라 마약, 치안 분야에서도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꾸에바스 외교위원장은 이어 "한국이 멕시코의 6번째 교역대상이고 1,600개의 기업이 활동하고 보완적 성격을 띄고 있어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의장님께서 말씀하신 FTA를 함께 노력해서 밀고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곧바로 이어진 아우레올레스 하원의장과의 회담에선 "1905년에 1033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멕시코로 온 긴 역사와 양국간의 인연이 있다"면서 "오늘 특히 멕시코 의회에서 유일한 한인 후손인 '감보아 송'의원님을 만난 것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대한민국은 남북으로 분단되어있는 아픔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며 "의장님을 중심으로 멕시코 하원에서도 한반도의 일치된 하나의 나라가 되는데 많은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아우레올레스 하원의장은 "최근 한국이 멕시코에 투자하는 금액을 보고 멕시코의 중요한 교역국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멕시코 의원들은 한·멕시코의 공고한 관계가 지속되고 발전 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 의장은 또 이날 멕시코 상원의회 본회의장에서 초청연설을 했다. 정 의장은 연설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2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멕시코 의회, 특히 이 상원에서 연설의 기회를 갖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지난 9월 바르보사 의장님을 비롯한 상원 의장단이 취임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멕시코가 2012년 말 엔리케 페냐 니에또 대통령 취임 직후 초당적인 '멕시코를 위한 협약(Pacto por Mexico)'을 맺고 개혁조치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일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큰 교훈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1905년 4월, 한국인 1033명이 살리나스 크루즈 항에 첫 발을 내디딘지 110년이 되었다"며 "양국 수교 52년 만에 이뤄놓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영역의 교류를 기반으로 교육과 과학 분야의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2008년 이후 협상이 중단된 한·멕시코 FTA가 체결되면 보다 폭 넓은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확대를 위한 기반이 구축될 것"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FTA 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상원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멕시코는 한국에게 중남미 최초의전략적 동반자 국가로서 양국이 가진 각각의 비교우위와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고려하면 인적, 물적 교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멕시코와 한국, 그리고 터키, 호주, 인도네시아 등 5개국이 구성한 MIKTA(5개국 첫 글자)를 인류의 공생 공영과 지구촌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중견국 협의체로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