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는 이들을 '괴물, 짐승'이라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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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성 모 운수업체 [출처=방송화면 캡처]

[투데이코리아=김민철 기자] 버스기사 4명이 지적장애여성(23)을 여고생때부터 5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해왔다는 고소장이 접수됐다.

지난 9일 경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안성 모 운수업체 소속 버스 기사 4명이 사실상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여성 A(23)씨를 수년간 성폭행해 왔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여성을 돕고 있는 지적장애인 성폭행대책위원회 강경남 집행위원장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사건의 전말을 소개했다.

이날 강위원장은 가해 기사들이 등하교시 피해여성과 얼굴을 익힌후 비번인 날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피해여성을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유인했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피해여성은) 자기는 싫었고 무서웠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그 좁은 차안에서 '너 나랑 이거 할래'라고 이야기 했을 때 답변할 수가 없었다고 얘기했다"면서 "그리고 자기가 아니라고 이야기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고 너무 무서워서 아주 작은 소리로 그냥 '네'라고 얘기했거나 고개를 끄덕였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이것을 가해자들은 합의한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라면서 "피해자는 이들을 '괴물, 짐승'이라고 표현한다"고 덧붙였다.

강위원장은 피해여성의 현재 상태에 대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가해자들에 대한 불안이나 공포가 굉장히 크다. 동네가 작다보니 취재하겠다고 언론사들이 막 카메라 가지고 오고 이러니까 피해자하고 그 가족 분들이 더 많이 놀라서 구석으로, 구석으로 계속 숨어들어가고 있다"며 우려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적용된 혐의는 성폭력특별법 위반(장애인 준강간)이지만 폭행과 강압이 동반된 성폭력 사건인지, 지적장애를 이용한 사건인지 더 조사해 어떤 법률을 적용할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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