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 등 대외 악재의 심각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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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출처=방송화면 캡처]

[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으로 인하됐다.

15일 한은 금통위는 정례회의를 열고 10월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 인하한 2.00%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하로 기준금리는 지난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2.00%로 운영되던 종전 사상 최저치 수준과 동일시 됐다.

금통위는 지난 8월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판단,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또, 소비자물가승률이 2년 가까이 2%를 밑돌았고, 지난 9월의 경우에는 1.1% 상승에 그쳐 저물가 기조 지속된 것도 금리인하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최근 경기는 정부의 확장적인 정책과 통화 완화에도 불구하고 미약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은이 발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의 94포인트에서 9월 97포인트로 소폭 반등했지만,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같은 수준(96포인트)에 머물렀다. 소비자심리지수(CSI)에서 경기전망CSI도 8월 100포인트에서 9월 97포인트 수준으로 기준선(100)을 하회했다.

정부의 강한 경기부양 의지 역시 금통위의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5조 원 규모의 부양책을 내놓겠다고 발표하며 한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번 금리 인하는 내수 활성화를 비롯한 경기 부양을 위해 정책 노력에 적극적인 정부와 공조를 취해 정책 효과를 뒷받침하려는 취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성장률 전망치가 연이어 하향 조정될 정도로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고, 유로존의 경기 침체 우려 등 대외 악재의 심각성이 영향을 미쳤다.

한편,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이주열 총재는 성장률을 기존 3.8%에서 3%대 중반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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