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더 소중한 추억들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투데이코리아=이나영 기자] 5년 만에 컴백한 서태지(42)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20일 오후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륨에서 서태지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발매기념 및 컴백 첫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취재진 400여명이 모여 서태지의 새 앨범은 물론 외부에 노출된 사생활에 대한 질문을 하는 등 그동안 쌓인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태지는 지난 18일 콘서트에서 "지난 5년의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났다. 인생도 빨리 지나는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저도 여러분의 인생도 저물어 가고 있다. 한 물간 별 볼일 없는 가수가 부른다"며 "'나인티스 아이콘'(90’s ICON)을 불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서태지는 "그 표현은 공연에서 필요한 멘트였지만, 실제 내 생각이었다. 음악작업을 하면서 잘 진행되지 않을 때 좌절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주류들이 바뀌면서 주변으로 밀려가는 그런 느낌이 있다. 팬들에게 그런 부분을 받아들이고, 우리에겐 더 소중한 추억들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나인티스 아이콘'에 대해 "노래에 나온 것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누구도 거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서태지가 한물갔다. 인기가 떨어졌다는 반응이 있다. 그걸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게 맞다. 사실 1990년대 이미 '서태지 시대'는 끝났다. 제가 솔로앨범부터는 마니아 음악만 했다. 그 전 음악을 좋아해줬던 분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변했다"고 말해 듣는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5년 동안 공백기를 가진 서태지는 그 사이 배우 이지아와 결혼 및 이혼, 이은성과 재혼 및 출산 등의 사건을 겪으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서태지는 새 앨범 발매를 통해 대중의 시선을 사생활에서 음악으로 옮기는데 주력했으며 현재 그는 수록곡 '소격동’과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을 지난 2일(아이유 버전 '소격동')과 10일(서태지 버전), 16일 차례로 공개하며 대중의 관심을 음악으로 유도했다.

한편 서태지는 오는 25일 MBC에서 방송되는 컴백 공연 실황 중계를 비롯해 온·오프라인 전반에 걸친 활발한 9집 홍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제공=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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