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대한민국의 고질병 안전불감증이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연일 터지는 참담한 인재(人災) 사고로 항상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선박사고, 도로교통사고, 각종 건설현장 사고 등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에도 사고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불행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로인해 고질병인 '안전불감증'이 불치병으로 전락(轉落)하는게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걱정이 앞선 가운데도 정부는 설마 했는데 역시나 전과 다름없이 先사고 後대책을 일삼아 안전의식이 불안하게 자리 잡고 있다. 안전장치 및 안전의식 미흡과 관련 법령 미비가 사고를 부른 셈이다.

최근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에서 환풍구 덮개 붕괴사고로 관람객 16명이 지하 4층 20m 아래로 떨어져 숨지고 11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수들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환풍구에 올라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한다.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라 곧바로 소방당국이 출동했으나 이미 상황이 종료된 후였다.

이날 사고도 온전히 안전불감증에 의한 인재였다. 이는 우리가 여전히 안전후진국에 살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셈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반년이 지났는데도 정부는 전혀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입만 살아서 끊임없이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말보단 매번 발생하는 인재 사고로 안타까움의 탄식이 더 크게 들리고 있다.

국민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대형 참사에 어느 때보다 불안해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국민들의 속사정을 제대로나 알고 '안전 최우선'이라는 입에 발린 소리만 들려주는지 모르겠다.

주변에서 작은 굉음이 울려도 심장이 떨린다며 안절부절 하는 게 요즘 현실이다. 이제는 민주공화국이 아닌 참사공화국이라는 수식어가 자리매김하고 있다.

언제까지 대한민국 국민의 불안한 모습을 눈뜨고 지켜봐야 하는지 답답할 노릇이다. 국민이 곧 국가이므로 국가는 책임을 지고 국민을 지켜야한다.

기초와 기본을 차근차근 다져서 결과만 중시하고 과정은 경시하는 고질병을 완치해야만 한다. 현 사회가 안전불감증 고질병에 빠져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으니 앞으로 남 탓만 할 게 아니라 각자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나서서 수술해야 이 고질병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정부는 전국 어디에서나 산재한 위험시설을 수시로 점검하는 습관을 들여 국민에 안전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어떤 시설이든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안전시설이 흉기로 변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우리를 위협할 것이다.

부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행태가 또다시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고질병 없는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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