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최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무상급식 보조금 지원 중단을 선언하자 사회적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일 홍 지사는 무상급식 지원금 사용 실태에 대한 경남도교육청 산하 학교 특정감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내년부터 경남도 무상급식비 지원을 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 때문에 무상급식 예산을 둘러싼 시ㆍ도 교육청과 지자체, 정부 간 책임 공방이 치열하다. 또한 홍 지사의 발언 이후 뒤질세라 전국의 자치단체장들과 국회의원은 물론 청와대까지 가세하여 마치 기다렸다는 마냥 교육복지 체계를 흔들어대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한심하고 어처구니없다.

매 선거에서 경쟁적으로 각종 복지정책강화를 내세우던 정치인들이 예산 부족 핑계로 말을 바꾸고 있다.

홍 지사가 경남도지사로 처음 출사표를 던진 것은 2012년 12월 보궐선거였다. 당시 홍 지사는 "무상급식의 전면 확대에 동의하고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발언 후 홍 지사의 무상급식 전면 중단 선언에 야당은 물론이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시민사회단체, 학부모 단체 할 것 없이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당장 저소득층을 제외한 도내 22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도시락을 다시 싸거나 돈을 내고 점심을 해결해야 할 상황이 닥쳐온 것이다. 정녕 홍 지사는 한 달에 몇 만원의 급식비마저도 부담스러운 도민들은 안중에도 없단 말인가? 도민들을 감싸줘야 할 도지사가 오히려 궁지로 몰아내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을 강제로 폐업시켜 서민들을 울리더니 올해는 무상급식 중단으로 경남도민들을 우롱하고 있다. 도민들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홍 지사의 속내가 무엇일까?

또 올해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홍 지사가 이번 무상급식 정책을 중단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저의가 궁금하다. 일각에서는 아이들의 밥상을 볼모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홍 지사가 이번 무상급식 중단 명분으로 대권 목표로 자리를 노리는 듯 하다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홍 지사의 정치적 야망 때문에 앞으로 수십만 명이 피해를 어떻게 감당할 지 의문이다.

한편 정부는 내년부터 복지예산을 20조 늘리겠다고 한다. 전체적인 예산은 늘리면서 무상급식 예산이 부족하다고 아우성만 할 게 아니라 재정 낭비 요소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는게 도리가 아닐지 싶다.

내년부터 무상급식이 중단되면 도민들의 입가에 미소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옛말에 來在去在(내재거재)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이 있다는 말처럼 무상급식을 내줬으면 다른 무언가로 채워야 하지 않겠는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도민들을 구제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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