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평가, 부정평가와 동률 ‘45%’…복지예산 공방 영향준 듯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그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렸던 순방효과가 이번에는 없었던 것일까.

박 대통령이 중국, 미얀마, 호주를 방문, 순방외교를 펼치고 있지만 한국갤럽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 직무수행 지지율 조사에서 지난주보다 1% 포인트 하락한 45%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긍정평가와 같은 45%였으며 의견 유보층은 11% 였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6%).

박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까지 4주간 동일했으나 이번 주에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지난 주 대비 3%포인트나 상승해 추석 직전인 지난 9월 첫째 주 이후 처음으로 긍정-부정률이 같아졌다.

세대별로 60세 이상의 79%, 50대의 60%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40대 이하에서는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새누리당 지지층(428명)의 78%는 ‘잘하고 있다’고 봤으나,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188명)의 72%는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326명)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긍정 24%, 부정 59%).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454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외교/국제 관계’(33%), ‘주관,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3%),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0%), ‘대북/안보 정책’(7%) 순으로 나타났다.

물론, 외교/국제 관계가 가장 높은 이유로 거론됐지만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반면,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448명)는 부정 평가 이유로(자유응답) ‘공약 실천 미흡/입장 변경’(14%)과 ‘복지/서민 정책 미흡’(14%), ‘소통 미흡’(13%) 등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일부터 시작된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불거진 복지예산 공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새누리당 43%, 새정치민주연합 19%, 정의당 3%, 통합진보당 3%, 없음/의견유보 33%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지난 주 대비 2%포인트 하락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1%포인트 하락해 한국갤럽 조사 기준으로 3월 창당 이후 처음으로 20%를 밑돌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1~13일(3일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6%다(총 통화 6,224명 중 1,002명 응답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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