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유일 여•야 국회의원 있는 목포 국회의원들 뭐 했나? 무용론도

[투데이코리아/목포=강효근 기자] 철도공사의 목포-순천 철도노선 폐지가 추진되자 호남권 정치력 상실로 비치면서 호남 유일 여•야 국회의원 있는 “목포 국회의원들 뭐 했나?”라는 무용론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목포는 거물급 정치인으로 인식되는 김대중 정권 시절 실세의 2선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있는 곳으로 어느 곳보다 지역민의 기대가 컸지만 결국 철도노선도 사수하지 못한 정치인으로 남게 됐다.

목포-순천 철도노선은 경전선(광주 송정-부산 삼랑진) 중 일부에 해당한 곳으로 철도공사가 적자를 이유로 민간개방 내지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노선이다.

철도공사는 공익서비스보상(PSO) 대상(영업계수 400 이상) 5개 노선과 비대상(영업계수 300 이상) 3개 노선 총 8개 노선을 민간개방과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이중 경전선은 총연장 379.1 Km에 62개 역이 있으며 PSO 영업계수가 484.5로 폐지를 계획하고 있는 노선 중 가장 긴 구간으로 무궁화호 열차가 하루 왕복 1회만 운행되고 있으며 올해 기준 지난 10월 말까지 연인원 2만 3000여 명이 이용했다.

철도공사는 지난 2010년 7월 목포-부산 전 구간을 폐지한다고 발표했으나, 목포와 인근 지역 주민의 반발이 커 실행하지 못했고, 국토부도 지난 2013년 12월 17일 정책뉴스에서 ‘철도 적자노선 폐지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1년도 못돼 철도공사가 목포-순천 철도노선 폐지를 추진해 목포지역을 중심으로 인근 주민의 거센 반발과 그동안 큰 소리를쳤던 이 지역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도 함께 커지고 있다.

목포시민 김성주(남• 63) 씨는 “영•호남 정치권의 지역감정의 최대 피해자가 목포지역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정치인은 없을 것이다”며 “김대중이란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호남인 특히 목포사람들이 희생했느냐!”며 회고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자신의 정치세력을 위해 또다시 호남인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며 “자신의 지역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정치인이 무슨 호남 정치력 복원을 내세우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남악주민 오미경(여• 45) 씨는 “고향이 경상도라 목포-부산 열차를 종종 이용했는데 시설도 낙후되고 시간도 오래 걸려 불편했다”며 “하지만 도로망이 좋지 못해 철도를 이용했는데 그나마 없앤다니! 호남 유일 여•야 국회의원이 있는 목포 정치인들이 철도노선 하나도 지키지 못하면서 국회의원 배지를 왜 달고 다니는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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