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측 "종종 발생하는 문제일 뿐 "…네티즌 "니네 집 대형 수족관 세도 그런 소리 할래?"


▲사진=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누스 발생


[투데이코리아=선다혜 기자] 지난 10월에 개장한 제2롯데월드 내에 있는 국내 최대의 아쿠아리움 벽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있다.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4000톤 규모의 물이 들어가고 650종 5만 5000마리의 해양 생물들이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이다. 하지만 이 국내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에 문제가 발생했다. 아쿠아리움 내부 공간 가운데 수중 터널 구간 인근의 벽에 7cm 가량의 균열이 발생해 물이 새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물은 벽을 타고 흘러 바닥을 적시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롯데 측은 이 같은 사실을 관람객들에게 숨긴 채 아쿠아리움 환경개선 중이라며 수중터널 출입을 막고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벽의 균열이 발생 지점 자체는 7cm 정도에 불가하지만 약해진 콘크리트가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제2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바로 그 아래 변전소가 위치해 있어 공사 당시부터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건축전기설비계기준'에 따르면 변전실은 '고온 다습한 장소, 화재 폭발의 우려가 있는 위험물 제조소나 저장소 부근은 피하도록 돼 있다. 또한 내부의 배관 누수사고시 침수나 물방울이 떨어질 우려가 없는 위치에 설치해야 하고 가능한 최하층은 피해야하며 변전실 상부층의 누수로 인한 사고의 우려가 없도록 해야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국정감사에서도 언급됐다. 국장 감사 당시 "제2롯데월드 지하에 154kv 석촌 변전소가 있어 아쿠아리움 누수시 지하 변전소의 안전성에 대해 위협이 될 수 있다. 만약 제2 롯데월드가 예측하지 못한 재난 즉 지진, 테러, 폭격, 추돌, 붕괴 등으로 건물이 무너지고 수족관에 크랙이 생기면 4900t의 물이 지하 석촌변전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즉, 아쿠아리움에서 누수가 발생한 경우 전력설비에 수분이 침투하면서 예상할 수 없는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로 롯데 측은 변전소 위에 아쿠아리움을 건설하는 것을 감행했다.

◆ 숨기기에 급급한 제2 롯데월드 "언론 보도까지 막아서"


제2 롯데월드에 대한 논란은 개장 이후부터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하지만 문제가 발생가 발생할 때마다 롯데 측에서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대처를 계속 해왔다. 이러한 태도는 지난 1995년 6월에 발생했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임원들의 태도를 떠올리게 한다.

삼풍 백화점은 붕괴 직전 4층 천장이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에어컨 작동을 멈췄다. 붕괴의 전조가 시작되었음에도 삼풍 측은 고객을 내보내기 보다는 4층 출입을 통제했을 뿐이었다 그 결과 삼풍 백화점은 1500명의 사상자를 내면서 붕괴됐다. 우리나라 역사상 2번째로 많은 사상자를 불러온 참사였다.

물론 제2 롯데월드가 당장 삼풍백화점처럼 붕괴된다는 아니지만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감추기에 급급한 대응방식을 계속 유지한다면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보장 역시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제2 롯데월드는 개장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리석 바닥에 균열이 생기거나, 금속 구조물 낙하, 롯데시네마 좌석 및 스크린 흔들림 등 안전 문제가 제기됐지만 그 때마다 별 문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번 아쿠아리움 문제에 대해서도 다른 대형 수족관에서도 발생하는 문제라고 발표했다.

또한 제2 롯데월드 측은 수족관 누수에 대해서 언론보다가 나간 후 보수공사를 통해 더이상 물이 세고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역시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다. 물은 계속 세고 있었으며 보수공사 역시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롯데 측은 고객들만 모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의 아전인수격의 경영 마인드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롯데 측은 아쿠리움의 균열로 인해 물이 샌다는 긴급 보도가 나갈 당시 생방송으로 취재하고 있던 YTN 취재진을 막아서며 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앵커가 "카메라를 막지 말고 수족관을 막아야한다"고 대응했으나 계속 취재를 막아서며 실랑이를 벌였다.

이 같은 행동은 국민의 알 권리와 취재와 보도의 자유를 기만하는 비상식적인 행태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이또한 언론을 막고 감추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은 제2 롯데월드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를 떨어뜨림과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셈이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제2 롯데월드 균열과 관련해 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연 대변인은 "지하 공동 발견과 지반 침하, 석촌호수 수위 문제 등으로 국민의 불안이 커져만 가는데, 이번 균열과 누수가 아쿠아리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무제가 아닌지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YTN보도를 막은 것에 대해서 롯데월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해야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출처=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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