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선거 출마 공식 선언한 것 이 의원이 처음

[투데이코리아=김윤영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 의원이 내년 2월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17일 야권의 '86그룹'(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운동권 세대)을 대표하는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분열의 리더십을 넘어 단결의 리더십으로, 연패의 리더십을 넘어 역동의 리더십으로, 당을 새롭게 혁신하는 전면적 리더십 교체의 깃발을 들겠다"며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먼저 당의 주도세력과 오래된 리더십의 교체를 추진하겠다"고 전제한 뒤 "당장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의 구도를 깨야 한다"면서 "불신과 분열의 위험성을 방치하고 이대로 가면 당은 절망이다. 다음 총선과 대선 승리는 요원하고, 수권정당의 길은 힘겹다"고 지적했다.

그는 "친노도 비노도 아닌, 아니 친노와 비노를 뛰어넘어 새롭게 당을 통합하는 세력재편, 주도세력의 전면교체를 추진하겠다"며 "협치의 리더십으로 패권도, 분당도 없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내겠다. 시니어들만의 리더십이 아니라 주니어들의 도전과 무한책임의 리더십 시대를 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우리당은 4대강처럼 호수가 되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흐르는 물이 아니라 고인 물이 됐다고 한다"면서 "계파의 보를 쌓고 연령의 댐을 막고 편견의 벽에 가로막혀, 관성적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한 무기력한 리더십의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 장강의 뒷물이 앞물로 나아가듯, 우리당이 호수가 아닌 생동감 넘치는 도도한 강물임을 입증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당을 민주정당의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면서 "공천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반드시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겠다. 줄 세우기 공천, 나눠먹기식 공천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 개인기, 필살기를 넘어 시스템 공천을 확고히 해 시빗거리를 일소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과감히 분권화 △당 최우선 가치 '민생의 진보' 방점 △일자리 혼란 없는 통일시대 대비 △사회적 경제, 친환경적 삶, 공동체 만들기 등 사회적 가치 실천 △김대중 대통령의 연청과 호남향우회, 노무현 대통령의 노사모 업그레이드 등을 공약했다.

아울러 이인영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회전문 당권경쟁의 무대여서는 안 된다"며 "마땅히 당이 변해야 할 때이며, 혁신할 때 혁신하지 않으면 돌들도 일어나 소리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에서 최고위원을 포함, 지도부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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