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청년들을 보험팔이 시키며 정규직 전화은 해주지 않아"


▲사진=논란이 되고 있는 동부그룹

[투데이코리아=선다혜 기자] 청년 인턴 사원을 죽음으로 이르게 한 대기업의 횡포가 드러나면서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2월 23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 수첩'에서는 정규직을 미끼로 청년들의 청년들의 열정을 사는 기업들의 실태에 대해 파헤쳤다.

지난 2013년 4월 한 청년이 자신의 자취방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청년은 서울 소재 모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금융 관련 전문 자격증을 따 취직을 준비해오던 최모씨 였다.

최씨는 동부금융네트워크의 '핵심인재 양성프로그램' 공고에 지원해 60명의 동기들과 함께 지난 2013년 1월 인턴사원으로 뽑혔다. 사측은 최씨를 비롯해 채용된 인턴사원들에게 '연간 1200만원 기본급, 인턴 기간 내 성과 평가제도 적용으로 성과 우수자 정규직 발탁'을 골자로 한 공지사항을 알렸다.

이후 최씨는 2개월 동원 동부금융네트워크의 동부생명, 동부화재, 동부증권의 전문가 기초과정을 이수하고 지난 2013년 3월 5일 실무과정의 일환으로 동부생명 강남통합금융지점으로 발령받았고 첫 출근했다. 하지만 이렇게 인턴생활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최씨는 유서 한 장 남기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최씨가 여러 차례 업무 스트레스와 실적 압박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사측에서 정규직 전환 조건으로 실적을 달성하면 새로운 계열사의 정규직으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제시한 1년 과정을 마쳐도 보험팔이 신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최씨처럼 해당 인턴을 경험했던 청년들은 하나같이 회사에 속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 "사전에 모든 것을 공고했다"며 "최씨는 개인적인 문제로 자살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회사 측의 주장과는 다르게 동부금융네트워크 인턴 사원의 정규직 전환율은 0%다. 최씨와 같이 인턴으로 뽑혔던 60명의 사원을 비롯 그 누구도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았다.

또 인턴사원으로 들어간 이들은 회사에 소속된 사원이 아니라 개인사업자(특수고용직)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사업자는 회사와 계약 시 노동자로서 법정 보호를 받지 못하며 고용안정성 및 4대 보험을 받지 못하지만 회사 측은 실적 저하나 기타 이유로 얼마든지 자유롭게 계약을 해지를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동부금융네트워크는 정규직이라는 미끼를 이용해 젊은 청년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온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부을 사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회사 측은 자신들의 잘못은 없다는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 [출처=동부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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