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장관 등 필요한 소폭 개각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 삼고자”

[투데이코리아=김용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조직개편과 개각을 공식화했다. 특히, 이를 통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실천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청와대의 조직도 일부 개편을 통해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심기일전해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지금 공석으로 있는 해양수산부 장관 등 꼭 필요한 소폭 개각을 통해서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밝힌 ‘특보단’ 구성과 관련해선 “앞으로 빠른 시일내에 주요 분야 특보단을 구성해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박차를 가하도록 당정관계와 국정업무에 협업을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어린이집 유아 학대 사건과 관련해선 “매년 9조원 수준의 막대한 재정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근절되지 않고 있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과 정보 공개 등 아동폭력 근절대책이 발표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거기는 문 닫는다. 왜냐하면 아이를 맡을 자격이 없기 때문에, 그 어린이집은 우리가 운영할 수 없다는 확고한 자세로 이번에 확실하게 제도가 집행되도록 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취임 후 처음으로 티타임을 가졌다. 그간 10시 회의에 맞춰 회의장에 입장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회의 10여 분전 나타나 국무위원들과 스탠딩 티타임을 가진 것이다.

박 대통령이 입장할 때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서 있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라며 농담을 던지자 정홍원 국무총리는 “‘티타임’이 ‘서타임’으로”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께 연말정산 개선 방안 기자회견을 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오늘 잘 하셨어요?”라고 물었고, 최 부총리는 “여러 가지 혼란이 있었는데, 제가 설명을 잘 드렸다”고 답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이해가 잘 되시는 게 중요하죠”라고 말하자 최 부총리는 “적극적으로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희정 장관은 “이 자리에 담배 끊으신 분이 두 분 계십니다”라고 말하자 금연을 소재로 얘기가 오가기도 했다.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은 김희정 장관의 발언에 “아닙니다. 세 분입니다. (최경환) 부총리와 (문형표) 복지부장관 외에 안종범 경제수석도 새해부터 끊었다고 합니다”라고 했다.

정 장관이 문 장관에게 “금단현상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라고 묻자 물었고, 문 장관은 웃으면서 “지금 제가 정상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더라고요”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그럼 다른 거 뭐 드시고, 주전부리를 자꾸 하시게 되나요?”라고 물었고 문 장관은 “네, 자꾸 너트 같은 견과류를 먹게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예 손을 안댔으면, 금단현상을 극복하려는 그런 고생을 안해도 되는데, 담대 손댈 때는 그런 거 생각안하고 쉽게 댄다”며 “그러다 보면 나중에 빠져나오는 게 너무 힘들다. 금단현상이 담배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게 빠져들면 금단현상이 생겨서, ‘아, 내가 이래선 안되겠구나’하고 극복하려고 하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데, 거기에 한번 빠져들면 성공을 잘 못하더라고요”고 말했다.

정 총리가 “복지부장관이 성공을 못하면 큰일나는데…”라며 말하자 또다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박 대통령도 웃으면서 “그런 얘기가 아니라, 금단 현상을 잘 극복하기 어렵다 그런 말씀을 드린 것이고요”고 말했다.

정 장관은 “복지부 장관이 6개월만에 완전히 끊었다 하는 그런 신화를 만들어주시죠”라고 하자 문 장관은 “예, 성공하겠습니다. 안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했고, 최 부총리 역시 “하도 소문이 많이 나가지고 저희들이 안끊을 수가 없습니다”라며 웃었다.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나온 단두대라는 단어도 화제에 올랐다. 정 장관은 “저번에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나온 단두대 있지 않습니까. 근데, 단두대의 의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어서”라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단두대를 모르는 사람이 있어요?”라고 묻기도 했다.

정 장관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쉽게 표현해 대한민국 방식으로 하면 작두다, 통째로 올려놓고 작두로 자른다고 하니까, 그게 그건가 하더라고요”라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영어로는 길로틴이라고, 외국에서 제도가 처음 시작된 것이죠. 그만큼 뿌리가 뽑히지 않은 규제들이 있으니까 확실하게 하겠다 그런 의지의 표현이지, 그걸 이렇게 표현하든, 저렇게 표현하든, 개혁하겠다는 것은 마찬가지니까, 강한 의지를 담고 표현한 것이라고 봐야죠”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티타임의 의미에 대해 “2015년 새해를 맞아 국무위원들이 전체적으로 한 자리에 모이는 첫 계기로 신년 덕담을 주고받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 신년 기자회견 때도 장관들과 소통 문제가 지적됐고 해서 장관들과 소통을 늘린다는 차원에서 박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자리가 마련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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