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회사를 완전히 떠날지는 아직 모른다"



[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이유일(72) 쌍용자동차 사장이 6년만에 오는 3월 퇴임 결정하기로 했다.

21일 이유일 사장은 서울 여의도 마리아요트앤드클럽에서 열린 티볼리 미디어 시승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 3월 대표이사직을 그만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퇴임과 관련해)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과 2년 반 전에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힌드라 회장은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마힌드라 회장도 가족이 원하지 않으면 연임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힌드라 회장은 당시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복직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리가 투자한 현지 경영진을 믿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우리의 방침"이라며 "우리는 쌍용차를 법정관리에서 졸업시킨 이유일 사장과 그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통해 쌍용차가 재기에 성공했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 북미법인 사장과 해외법인 사장 등을 역임하며 30년 동안 현대차에 몸담은 이유일 사장은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2009년 2월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되며 쌍용차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에 의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뒤 현재까지 쌍용차를 이끌어왔다.

이 사장은 "티볼리는 쌍용차가 마힌드라에 인수된 뒤 처음 선보이는 신차"라며 "티볼리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된 이 시점이야말로 대표라는 무거운 책임을 내려놓기 적절한 때"라고 말했다.

또한 차기 대표와 관련, 이 대표는 "차기 대표는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서 오지 않을 것이고, 와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는 한국회사로 한국 정서를 이해해야 사업을 해나갈 수 있어, 인도사람이 와서 경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후임 대표 선임은 대주주(마힌드라 그룹)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다만 내가 회사를 완전히 떠날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해, 쌍용차의 고문이나 이사회 의장 등을 맡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이 대표의 이런 발언으로 여운을 남겨 향후 어떤 방식이 되었든 쌍용차에서 또다른 직을 맡을 수 있음을 암시했다.

한편, 이 대표는 1943년생으로 2009년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갔을 때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되면서 처음 쌍용차와 연을 맺었다. 이후 대표이사로 취임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사진제공=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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