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신안=강효근 기자] 최근 신안군 해역을 뒤덮은 모자반 습격으로 어민의 삶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고길호 신안군수가 연두순시를 강행해 주민의 삶은 뒷전인 채 인기몰이를 한다는 비난이 일었다.

이에 반해 고길호 신안군수와 같은 날 연두순시가 계획됐던 경기도 이천시 조병돈 시장은 관내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구제역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하고자 연두순시(年頭巡視)를 무기한 연기했다.

자치단체장의 연두순시(年頭巡視)는 지방자치가 부활된 이후 연례행사로 진행된다. 그 이유는 연두순시(年頭巡視)를 통해 자치단체장의 인기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관선시대에는 단체장들이 초도순시(初度巡視)만 시행했다. 말 그대로 처음으로 부임한 관리가 관할 지역을 돌아다니며 그 곳의 주민을 만나 일의 형편을 살피는 것이다.

연두순시와 초도순시는 주민을 가깝게 만나 형평을 살피고 민원을 청취한다는 측면에서 좋은 제도다. 그러나 단체장의 연두순시(年頭巡視)와 초도순시(初度巡視)에는 많은 간부공무원이 동행을 하고, 이를 준비하기 위해 행정력이 낭비된다는 단점이 있다.

관선시대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연례행사가 아닌 부임 초에만 관내를 돌아보는 초도순시(初度巡視)를 했던 것이다.

고길호 신안군수와 조병돈 이천시장이 같은 날 연두순시(年頭巡視)를 계획해 주민을 가깝게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려 했던 것은 자신의 인기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행정을 책임지는 기관장(機關長)은 어떤 일을 먼저하고, 어떤 일은 나중에 해야 하는 선후(先後)를 구분하는 판단의 능력이 있어야 그 지역 주민의 삶이 나아질 것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