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의 완벽한 연기 앙상블! 실화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환상적 호흡을 보여준다!


▲사진=러셀 크로우의 첫 감독 데뷔작 '워터 디바이너'


[투데이코리아=이나영 기자] 1915년 4월 25일, 터키의 갈리폴리 반도에서 벌어진 제1차 세계대전의 가장 유명한 상륙 작전이자 전투인 '갈리폴리 전투'.

호주와 뉴질랜드의 'ANZAC(앤잭)'을 주축으로 구성된 연합군 세력은 독일의 주 동맹국인 터키를 공격해 고립된 채 싸우고 있던 러시아에 물자를 보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상륙 작전을 강행했다.

첫 공격 이후 전진의 발판을 마련하기는 했으나 터키군의 완강한 반격으로 연합군은 더이상 전진하지 못했고, 전투는 수렁에 빠져 난폭한 참호전의 양상을 띠게 되었다.

"I do not order you to fight, I order you to die. In the time it takes us to die, other troops and commanders can come and take our places."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말라! 진격을 바라지는 않는다. 오직 그 자리를 지켜라. 전우를 위해 장렬히 싸우다 죽는 길을 택하라.”)라는 유명한 명령을 내린 터키군 지휘자 '무스타파 케말' 휘하의 터키군은 갈리폴리 반도의 지형을 활용한 기습적인 전술로 전쟁의 분위기를 북돋웠다.

결국 7개월간의 전투에서 연합군은 약 22만 명의 사상자를 내고 철수하게 되었고, 터키군도 역시 약 25만 명의 사상자를 내는 막대한 희생을 치렀다.

영화 '워터 디바이너'는 갈리폴리 전투에서 전사한 군인들의 유해 수습을 담당하던 대영 전쟁묘지 위원회(현 연합군인묘지위원회) 소속 '시릴 휴즈' 중령의 묘지에서 발견된 한 장의 편지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영화는 아들들의 시신을 찾아 나선 한 남자의 모험담에서 시작하지만 보다 넓은 시각에서 전쟁과 그 여파까지 담아내고 있으며 갈리폴리 전투를 '타인과 자신에 대한 용서'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러셀 크로우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어느 한 쪽을 피해자로 그리거나 악역으로 표현하지 않고 모두가 희생자인 상황을 묘사하고자 했다.

'ANZAC(앤잭)' 연합군의 이야기가 아닌 터키군의 시점에서 출발하는 이 영화는 연합군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겁에 질린 모습의 터키군 참전 용사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전쟁의 경험은 양쪽 군인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긴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으며, 그 당시 젊은이들이 어떤 심정으로 전쟁에 참전했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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