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참여사들 "매각가격이 실제 가치 이상으로 높아져 인수 부담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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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그룹의 KT 금호 렌터카 매각 진행


[투데이코리아=신기한 기자] KT 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매각절차를 진행 중인 국내 1위 렌터카 업체인 KT렌탈을 최대한 높은 가격에 팔아 재무구조개선을 가속화시킨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KT 측은 지난 1월 28일 본 입찰 마감 뒤 2월 초 인수후보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래시브딜(경매호가 매각방식)’로 전환해 매각가를 최대화하기로 했다. 참여사들이 써낸 매각대금은 이미 9000억 원을 넘어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회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한 뒤 세불 실사 기회를 주고 이르면 이달 중으로 주식매매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입찰참여사들은 이로 인해 매각가격이 실제 가치 이상으로 높아져 인수사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은 "무리한 인수금액을 제시하고 기업을 인수한 뒤 단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피인수기업을 대상으로 유무형의 피해를 준 사례가 많았다.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매각대금 부풀리기에만 신경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KT그룹 상황을 고려했을 때 매각대금 올리기 전략 자체를 뭐라고 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 KT 역시 입찰참여사들의 경쟁을 통해 매각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데 까지 끌어올린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T 측은 연결기준으로 지난 2014년 291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8300여 명에 달하는 명예퇴직 비용 등이 반영된 결과이나, 지난 7%이상 감소하는 유산 매출이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이석채 전 회장이 야심 차게 추진한 BIT(Business & Information system Transformation, 전사 IT플랫폼 프로젝트)의 손실 등 재무구조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그룹 관계자는 “BIT 중 일부는 어쩔 수 없이 쓰고 있지만, 1조 이상 투입된 돈에 남은 것은 2,3천 억원에 그친다”면서 “KT렌탈 인수 여부는 참여사들이 (금액을 보면서) 결정할일”이라고 했다.

피인수 대상자인 KT렌탈은 차분한 분위기다. 인수 후보들이 안정적인 대기업인데 최근 경영 상황을 고려하면 누가 인수하더라도 조직을 흔들리지 않으리라는 자신감 때문이다. KT렌탈 사장 역시 최근 임직원을 만나며 “(흔들리지 말고) 회사를 잘 키워나가는데 집중하자”고 독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일부 직원은 잦은 인수합병(M&A)에 따른 피로감에 FI가 아니길 바라는 분위다.

한편 KT렌탈은 5년 전 모회사 금호그룹 경영난으로 KT가 인수했다. 국내 렌터카 업계 1위(26%) 기업으로 2위 AJ렌터카(12%)·3위 현대캐피탈(10.9%)·4위 SK네트웍스(7%)보다 앞선다. 2013년 영업수익 8852억원에 영업이익 97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까지의 영업수익은 7738억원, 영업익은 894억원으로 매출 1조원, 영업익 1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따라서 SK네트웍스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렌터카 업체 1위(33%)로 도약하게 되며, 한국타이어-오릭스컨소시엄이 인수하면 일본 렌터카 기업인 오릭스와의 공조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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