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한 후, 인기 모델 차값 상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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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의 꼼수 할인프로모션 논란


[투데이코리아=정진우 기자] 수입차 판매량이 비수기인 1월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수입차 본사 측이 할인 프로모션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할인 프로모션과 관련해 환경 규제로 인해 유럽에서 팔 수 없는 재고 차량을 한국에서 팔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BMW코리아(사장 김효준) 측은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차값을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수입차 브랜드의 '꼼수'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14년 9월부터 유럽은 배출가스를 30∼50% 추가 감축해야 하는 '유로6' 규제를 차량에 적용됐다. 따라서 유럽 내에서는 유로5 디젤엔진이 사용된 차량 판매가 금지된 셈이다.

하지만 이미 생산된 차량에 유로6 기준을 맞추려면 신형 엔진을 장착하거나 별도의 공해저감장치를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원가에 상당한 부담으로 적용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아직까지 '유로6'기준이 적용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해 차량 재고 떨이에 나선 셈이다.

특히 중대형 상용차의 경우는 유로6 기준을 적용할 경우 엔진 배기량이 큰 만큼 원가 인상 폭이 500~2000원에 달하게 된다.

이 같은 이유로 BMW코리아는 2000cc 초과 차량에 대해서만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해 판매를 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BMW코리아는 2000㏄ 초과 차량에 대해서 평균 0.7%로의 할인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자유무역협장에 따른 개별소비세가 7%에서 6% 포인터로 떨어져 차값을 더 내렸어야 했지만 이 역시도 제대로 적용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차값을 내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인기 모델 차값을 슬그머니 올리는 식으로 가격 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수입차 판매 순위 2위를 기록한 BMW 520d는 현재 6390만원에 팔리고 있다. 지난 2013년형 520d 가격이 6200만원이었으니 1년간 190만원이 올랐다.

더불어 엘레강스 모델만 있던 벤츠 E200(6030만원)은 2015년형을 출시하면서 엘레강스 모델을 아예 없애고 더 비싼 아방가르드 모델(6100만원)로 바꾸는 식으로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출처=BMW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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