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평촌 등 1기신도시 아파트시장이 유례 없는 침체양상을 나타내는 가운데 오직 중동신도시만이 꾸준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중동신도시가 1기신도시 내에서 비교적 낮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고 리모델링, 지하철연장 등의 호재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1기신도시 연초대비 아파트값 변동률(06년12월30일~07년11월17일)을 조사한 결과 분당 -1.75%, 산본 -2.44%, 일산 -1.50%, 중동 1.31%, 평촌 -2.06%를 기록, 중동만이 유일한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나머지 지역은 모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도시지역 평균 변동률이 -1.41%인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오른 셈이다.

이처럼 중동이 극심한 침체 속에 오름세를 유지하는 이유는 1기신도시 중에 비교적 낮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은 작년에 가격담합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뒤늦게 급등세를 보일 정도로 오랫동안 가격 변동이 없어 1기신도시 내에서 저평가 인식이 높았던 지역. 게다가 올해 대출 압박 및 세부담이 커지면서 수도권 전반적으로 저렴하고 개발호재가 다양한 지역의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한 몫 하고 있다.

실제로 1기신도시 ㎡당가를 살펴보면 중동(1095만원)은 성남(1915만원), 산본(1070만원), 일산(1317만원), 평촌(1521만원)과 비교해 산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경기평균(1515만원)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수치를 나타냈다.

리모델링 호재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작년 입주가능연한이 15년으로 대폭 단축되면서 이에 포함되는 단지가 많아진 것이다. 올해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동은 추진속도가 원활한 단지도 많은 편. 반면 중동을 제외한 나머지 1기신도시 지역은 작년 지나친 호가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리모델링 기대감도 한 층 수그러들었다.

게다가 2011년 개통을 목표로 온수역과 부평구청역을 잇는 지하철7호선 연장도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연장길이는 총 9.8㎞로 9개의 정거장이 설치되며 서울 강남권까지 약 50분대로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경인선에 집중돼 있는 교통인구를 분산시켜 중동 일대의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보람아주 152㎡(46평형)의 경우 연초대비 5000만원 상승한 5억5000만~6억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상동 반달동아도 많은 매수층의 관심을 모은 가운데 76㎡(23평형)가 4500만원 오른 1억9000만~2억3000만원 선.

상동 일대의 Y중개업소 관계자는 “타 1기신도시에 비해 시세가 저평가돼있어 매수문의가 꾸준하다”면서 “최근에는 인천이 검단신도시, 아시안게임 유치 등으로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이에 따른 인접효과도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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