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세력 테퍼 표적 ‘빌크스’ 참석 행사에 총격

[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이슬람 극단세력에 의한 프랑스 파리 테러 한달여 만에 유사한 총격 사건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일어났다.

14일 오후(현지시간) 코펜하겐 시내의 한 카페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풍자 화가인 스웨덴 출신의 라르스 빌크스(68) 씨가 참석한 행사가 열리던 중 총격이 벌어져 참석 시민 한 명이 사망하고 경찰 세 명이 부상당했다.

이에 덴마크 정보 당국은 빌크스가 애초 이슬람 극단세력의 테러 표적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공격이 그것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헬레 토르닝 슈미트 덴마크 총리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정치적 암살 시도이자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서 연루자들에 대한 단죄할 것임을 밝혔다.

경찰은 애초 용의자를 두 명으로 보고 이들이 범행 후 검은색 폴크스바겐 자동차 폴로를 타고 달아났다고 밝혔으나, 이후 용의자를 한 명으로 수정했다. 경찰은 25∼30세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흐릿하게 찍힌 사진을 내놓으며 목격자들의 제보를 기대하고 있다.

현지 TV 방송은 이 사건을 보도하며 창문에만 총탄에 뚫린 구멍 30개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총기 공격으로 행사에 참석한 40세 남성 한 명이 숨졌으나, 타깃이 된 것으로 보이는 빌크스 씨는 무사했다고 이날 모임을 주도한 헬레 메레테 브릭스 씨는 말했다.

빌크스는 지난 2007년 무함마드를 개로 묘사한 그의 만평이 스웨덴 신문들에 게재된 이후 수차례 살해 위협을 받아왔다. 앞서 2010년 두 명의 괴한이 빌크스의 자택을 방화하려다 실패했고, 작년에는 그를 살해하려 모의한 이슬람 과격세력에 가담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거주 여성이 붙잡혀 10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한편, 덴마크 코펜하겐 시내의 유대인 회당 인근에서 15일(현지시간) 새벽 또 총격이 발생해 경찰 2명 등 3명 부상했다고 AP, AFP통신 등이 코펜하겐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이 총격이 앞서 14일 코펜하겐 카페에서 열린 이슬람과 표현의 자유 관련 행사에서 발생한 총격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총격은 코펜하겐의 유대인 본부 회당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총격으로 한 명은 머리에 총상을 입었고, 경찰 2명은 팔과 다리를 총에 맞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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