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노력들 '약쟁이'로 치부



[투데이코리아=박한결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이 기자회견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27일 서울 잠실관광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태환은 도핑 파문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뼈저리게 반성하고 이유가 뭐든 자신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태환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깊이 자숙하며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 주위에서 지난 10년간 모든 영광이 물거품이 되고 모든 노력들이 '약쟁이'로 치부되는 것에 대해 억울하지 않느냐고 이야기한다"라고 말할 때 '약쟁이'라는 단어를 말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이어 박태환은 "이 모든 것은 내가 평생 감당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스스로도 받아들이기 힘든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범했다.

이후 일정은 수영연맹 및 가족들과 충분한 논의를 하고 결정하겠다"는 박태환은 "올림픽이나 메달이 목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들고 외로운 순간에 버팀목이 되어준 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됐다.

지난 23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FINA 청문회에 참석한 결과, 선수 자격정지 18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도 박탈당했다. 선수로서 씻을 수 없는 오점이었다.

한편 박태환의 징계는 내년 3월 2일 끝난다. 리우 올림픽 출전과 관련해선 "FINA에선 가능성을 열어줬지만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사진제공=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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