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외교-일본.중국.미국 연쇄조우

8d.jpg
▲사진=朴 대통령이 지난 29일 오후 리콴유 前 싱가포르 총리의 국가 장례식장인 국립대학 문화센터에 도착,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제공/청와대]

[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가장례식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박 대통령은 오후 2시(현지시간)부터 싱가포르국립대 문화센터에서 열린 리 전 총리의 국장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훈센 캄보디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등과 잠시 인사를 나누고 조문록에 서명한 뒤 장례식장에 입장했다. 장례식장에서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과 테인 세인 대통령의 사이에 앉았으며 이들과 환담을 나눴다. 관심을 끌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는 거리를 두고 자리해 조우하지는 않았다.

이날 국장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아베 총리와 토니 애벗 호주 총리, 제리 메이트파레 뉴질랜드 총독,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압둘 하림 말레이시아 국왕,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통싱 탐마봉 라오스 총리 등이 참석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톰 도닐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부주석, 이고르 슈발로프 러시아 제1부총리, 윌리엄 헤이그 영국 보수당 하원대표 등도 18개국 초청국가에 포함돼 참석 인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 초청국가가 아닌 나라들 중에서도 쉐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카타르 국왕과,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 데이비드 존스턴 캐나다 대통령, 카림 마시모프 카자흐스탄 총리, 지그메 남기에 부탄 국왕 등이 참석했다.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부주석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가서명을 축하한다"며 "앞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도 AIIB 참여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앞으로 AIIB의 성공을 위해 잘 협의해나가자"고 화답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 미국 측 인사들도 각각 박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해 도움을 줄 것을 약속했다. 토니 탄 싱가포르 대통령은 "직접 국장에 참여해주신 것, 와주신 것의 의미가 크다"며 "감사하고 매우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장례식장에 도착한 뒤 조문록에 서명하고 "리 전 총리는 우리 시대의 위대한 지도자였다(Lee Kuan Yew was a monumental leader of our time)"며 "그의 이름은 세계 역사에 새겨져 영원히 기억될 것(His name will remain forever engraved in the pages of world history)"이라고 글을 남겼다.

한편 박 대통령은 3시간여에 걸친 국장 일정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전용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으며 30일 오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