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대금 결제 자료·고수익 품목 매출기록 등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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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검찰이 포스코와 고객사인 코스틸 사이에서 거래 대금 조작을 통해 비자금이 조성된 정황을 포착했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전날 코스틸 서울 본사와 포항 공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중간재 구매 자료와 주요 제품별 매입·매출 자료, 어음 리스트를 비롯한 대금 결제 자료를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은 코스틸이 포스코 측과 거래 대금을 조작해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으며, 이 비자금이 결국 포스코 측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은 이런 비자금이 결국 포스코 측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전날 수사팀이 자택을 압수수색한 박재천 코스틸 회장과 정준양 포스코그룹 전 회장의 친분이 두텁고, 양사가 거래 관계를 오래 이어왔다는 점도 이런 의심에 무게를 실어준다.

특히 수사팀은 코스틸이 포스코로부터 중간재를 사들여와 고부가가치 상품군으로 분류할 만한 제품을 판매하는 과정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제품들은 연구개발비와 신공정 관련 비용 등 여러 명목을 들어 원가 내역을 조작하기가 쉽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검찰은 전날 코스틸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주력 상품인 철선 제품 외에도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강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슈퍼데크'와 '강섬유' 등 코스틸의 고수익 제품군에 관한 매입·매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어음 관련 자료 등 원자재 공급업체에 대금을 결제하는 데 사용된 자료를 모아 포스코와 코스틸 사이에서 거래대금이 조작된 단서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자료 분석에 속도를 내는 한편, 코스틸 관계자를 조만간 소환해 비자금 조성 여부 등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사진제공=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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