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평 참튼튼병원 이승엽 원장

[투데이코리아=이승엽 원장]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 오십견이라는 진단을 받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간혹 있다. 하루는 70대 할아버님이 오십견으로 진단 받았는데 통증이 점점 심해져 밤에 수면에 방해가 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 상태에서 내원을 했다. 이 할아버님처럼 대부분의 환자들이 어깨 통증이 오면 흔히 오십견이 아닐까 생각 한다.

오십견의 어원은 명확하지 않으나 별 이유 없이 어깨가 아프고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사실 오십견이란 단어 자체는 어깨의 통증에 대한 진단명으로 적절하지 않다. 오십견과 가장 근접한 정확한 진단은 유착성 관절낭염 중 어깨 자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어깨가 굳어지거나 통증이 생기는 일차성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오십견은 어깨 및 그 주위의 조직에 인대, 건의 손상이나 관절염, 골절 등의 어깨 자체의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오십견은 자연발생적으로 어깨를 둘러싼 관절낭이 두꺼워지고 주변 조직과 들러붙어 어깨의 움직임을 제한시키고 통증을 유발한다.

이러한 오십견의 자연 발생 과정에 선행되는 상태들이 있는데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나, 당뇨, 유방암 등 환자가 갖고 있는 전신적인 질병들이다. 오십견이라는 어원도 여성들이 50대 근처에 폐경이라는 전신적 호르몬 변화로 인해 어깨 유착이 발생되는 경우가 많아 생긴 것이라 할 수 있다.

오십견은 자가 치유 질환이다. 즉 3~6개월 이내에 자가적으로 적응되고 증상이 호전되는 질병이다. 의사의 역할은 치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통증을 조절해주고 적절한 운동과 재활을 교육해 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적절한 운동요법이나 통증 조절에도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유착된 관절낭을 내시경으로 유리 시켜 주거나 도수요법으로 관절낭을 풀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경우는 단순한 오십견이 아닌 석회성건염, 회전근개 파열, 충돌증후군, 이두박근 장건 부착부 손상 등의 어깨 자체에 원인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 생활 습관이 중요한데 어깨에 문제가 있는 경우 해야 될 운동보다는 피해야 하는 운동 및 잘못된 자세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흔히 어깨의 건강 및 강화를 위해 수영이나 요가를 많이 선택한다. TV에서 나오는 수영 선수들의 떡 벌어진 어깨를 보면 마치 수영이 어깨를 강화 시키고 튼튼하게 해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수영 선수들이 은퇴를 결정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 어깨 부상이다. 스포츠 의학에서는 “수영자의 어깨(Swimmer`s shoulder)”라 칭하여 수영 선수들에게 호발하는 어깨 문제에 대해 연구할 정도이다. 물론 수영이 삼각근 등의 어깨 주변의 근력 강화에 도움되는 것은 맞지만 본인의 어깨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오십견을 포함한 어깨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운동으로 수영을 선택한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요가의 경우도 과도하게 머리 뒤나 등뒤로 견관절을 과회전 반복 시키는 동작도 어깨 주위 뼈와 연부 조직을 부딪히게 만들어 염증이나 회전근을 자극할 수 있다. 수면 시 옆으로 누워서 자는 자세도 요가에서의 과회전을 반복하는 것과 비슷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운동할 때 어깨를 머리 뒤로 반복적으로 회전 시키는 동작도 피해야 할 운동 습관이다.

어깨 통증이 느껴지면 일상 생활에서 어깨를 자극하는 생활 습관이나 운동을 피해야 한다. 잘못된 운동이나 생활 습관으로 자가적인 회복 과정을 방해하고 심지어 새로운 문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어깨를 보호하면서 통증을 조절하면서 시행하는 수동적인 스트레칭도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반드시 전문의의 조언을 듣고 시행하는 것이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2-3주의 어깨 보호와 통증 조절 하 스트레칭에도 점점 심해지는 통증은 어깨 내 특정 문제에 따른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으므로 단순한 오십견으로 생각 하지 말고 정확한 진찰 및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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