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의혹 잇따라 압수수색


[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이 경남기업 측이 관련 증거를 숨기거나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다.


19일 검찰은 경남기업에서 압수한 회사 내부 CCTV 녹화파일과 컴퓨터 등을 분석한 결과 파일의 상당 부분이 지워졌거나 애초부터 CCTV 녹화 자체가 안된 사실을 파악하고 증거인멸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경남기업 측이 자원개발 비리와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잇따라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사건 관련 내부자료를 빼돌리려고 일부러 CCTV를 끈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두 차례 압수수색을 전후해 컴퓨터 파일이 집중적으로 삭제된 흔적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증거인멸이 회사 내부 지시로 이뤄졌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실무자 등을 상대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뇌물 공여자가 사망한 상태에서 물증을 토대로 일단 과거 상황을 재구성해야 하는 이번 수사의 특성상 증거 인멸ㆍ은폐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고 우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디지털 자료에 삭제된 흔적이 꽤 있다"이라며 "증거를 은닉, 폐기하는 행위나 시도가 포착될 경우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경남기업에 속한 성완종(64) 전 회장의 측근들이 검찰 수사에 대비해 말을 맞춘 정황이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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