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7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예산정책처가 오제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충북 청주 흥덕 갑)의 의뢰로 작성한 ‘기업부채의 현황과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를 기준(연금부채 제외)으로 우리나라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05%로 OECD 주요국 15개국 가운데 7번째로 높았다.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아일랜드로 189%에 달했다. 이어 스웨덴이 165%, 벨기에가 136%로 높은 수준이었다. 일본은 101%로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2007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지난해 한국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45%포인트가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기업부채비율이 19%포인트를 차지했다. 이는 비교 대상 19개국에서 아일랜드와 스웨덴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이다.

연금부채 등을 포함한 OECD 통계에서는 2012년 기준으로 한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51%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인 26개국 가운데 9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 기준에서도 역시 아일랜드가 287%로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의 기업부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기업부채는 1493조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보다 18.1%(229조원)나 증가했다.

민간기업의 부채는 1214조원으로, 전체 기업부채의 81.3%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대출금이 929조원이다. 장기채권은 256조원, 단기채권은 30조원이다.

공기업 부채는 278조원으로 대부분인 274조원이 채권이다.

민간기업 부채는 2011년에 비해 18.4%, 공기업 부채는 16.8% 늘어났다.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2012년 140.1%에서 2013년 133.5%로 낮아졌다. 중소기업 역시 174.3%에서 168.3%로 줄어들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종의 부채비율이 2007년 147%에서 2012년 205%로 증가하고, 도소매와 철강, 비금속 산업의 부채비율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한편, 오제세 의원은 "정부와 공공기관 부채의 급증으로 국가재정 건전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가계부채와 기업부채의 증가 추이도 예사롭지 않다"며 "부채중심의 경제운용은 미래 발전가능성을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