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매각 논의 진행하는 방안 유력



[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금호산업 매각이 유찰되면서 향후 매각 일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은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금호산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28일 마감된 금호산업 지분(57.5%) 매각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입찰 했으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기대에 못 미치는 응찰액(6007억원)을 제시해 사실상 유찰됐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청구할 경우 5300억원에 금호산업을 넘겨주는 것은 안된다는 의견이 컸다"고 전했다.

금호산업 매각 입찰이 유찰됨에 따라 채권금융기관은 5월 5일 이후 전체회의를 열어 본입찰 유찰을 최종 확정하고, 향후 매각 추진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재입찰과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매수 기회를 주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

우선 재입찰을 진행할 경우 채권금융기관은 입찰 일자를 확정하고 매각 일정을 진행하면 된다.

그간 채권단의 금호산업지분 공개매각은 '인수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치열한 눈치싸움 속에 치러졌다. 일각에서는 금호 산업지분 57.5%의 가치가 1조원에 달한다고 평가하기도 했고 4540억원 수준의 주식가치가 프리미엄을 더해도 6000억원을 넘기 힘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박 회장과 직접 매각 논의를 진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이미 박 회장은 금융채권기관의 금호산업 매각 작업 초기부터 금호산업을 인수하겠다고 강하게 의사를 밝혀왔다. 재무적투자자 등을 만나 부족한 인수대금을 마련하느라 동분서주했다.

박 회장의 의지가 뚜렷한 만큼 금융채권기관으로서도 좋은 가격으로 인수 금액을 올릴 수 있어 나쁘지 않은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은 재매각을 추진하기 보다는 약정에 따라 박 회장에 채권단이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이 유찰되면서 박 회장이 이전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사실이지만 차용하는 금액이 많아질수록 부담이 더 커지게 돼 금호산업을 인수하더라도 한동안 재무적인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진제공=금호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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