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최근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규모 7.8의 강진으로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수도 카트만두는 페허로 변했고, 국민의 1/5이 넘는 660만 명이 이재민이 됐다. 또 강진의 여파로 일어난 산사태로 에베레스트산 베이스캠프에서는 80여 산악인의 사상자가 발생해 이웃 인도·중국·방글라데시·파키스탄 등에서도 60명 이상이 숨졌다.

이번 지진의 규모는 2010년 30만 명의 사망자를 냈던 아이티 대지진의 16배로 1934년 이후 81년 만에 최대였고, 피해도 컸다.

또한 문화유적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카트만두의 랜드 마크인 다라하라(빔센) 타워가 완전히 무너졌고, 박타푸르 두르바르 광장 등 4곳의 유네스코 문화유산도 심각하게 훼손됐다. 카트만두를 포함한 카트만두 계곡 일대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7개의 세계문화유산을 비롯한 문화유적이 밀집돼 있다.

네팔이 이처럼 지진에 취약했던 것은 내진설계가 불가능한 흙으로 쌓아올린 허름한 주택과 건물이 상당수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노후건물이 밀집되어 있는 곳에서 지진이 발생해 그 피해 정도를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국제사회는 한뜻으로 네팔 참사에 구원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재난구호팀, 국제의료진이 신속히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긴급 지원금에 이어 국호선발대 40명과 탐색구조팀 10명을 파견했다. 경제적 지원도 이어져 영국이 한화 81억 원, 호주가 42억 원을 내놨고 미국과 한국은 100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세계 각국이 재앙을 겪은 네팔을 도우려고 하나 된 모습으로 발벗고 나선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네팔 정부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을 동원해 구호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다리와 도로가 파손되고 통신이 두절된 곳이 많아 현장 접근조차 쉽지 않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네팔 전역에서 사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니 안타깝기만 하다.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뜻을 표한다.

우리 정부는 이번 네팔 지진 참사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계기 삼아야 한다. 다른 나라의 일이라 할지라도 언제든 우리 앞에 닥칠 천재지변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있었음에도 안전에 대비하지 못했다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에도 큰 규모는 아니지만 연달아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과 가깝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 된다. 특히 백두산에서 지진으로 인한 재앙적인 화산폭발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어 국민을 대상으로 지진대비 훈련도 해야 하고, 내진 설계를 강화해 지진 대비책을 치밀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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