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나라든 적대적인 세력을 처형하는 것은 극히 정상"



[투데이코리아=이성수 기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의 고모 김경희 독살설이 제기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고위 탈북자인 박모씨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이 고모인 김경희를 독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박씨는 인터뷰에서 "지난해 5일 또는 6일 김정은이 김경희를 죽이라고 지시했다"면서 "당시 김정은의 경호를 담당하는 974부대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지금은 고위 관리들도 김경희가 독살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김경희가 자신의 남편이자 북한 2인자였던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강한 불만을 표출했으며 김정은은 이런 불만을 잠재우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경희가 '뇌졸중 또는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자살을 했다', 또는 '뇌종양 수술을 받은 후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는 등 그녀의 신변을 둘러싼 여러 설이 난무했다.

지난 2월, 한국 정보 당국은 그녀가 아직 살아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한국 국정원은 또 김정은이 올 한해에만 북한 고위층 15명을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씨는 북한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세력을 처형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어떠한 나라든 적대적인 세력을 처형하는 것은 극히 정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성택과 김경희는 김정일 사망 이후 정권에 오른 어린 조카 김정은을 돕는 일을 맡아왔다. 하지만 그들은 돈 문제에 관해 의견이 많이 달랐다고 탈북자 박씨는 전했다. "정권을 잡고 일년 반이 지나자 김정은은 마식령 스키 리조트와 문수 물놀이장을 건설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장성택은 이에 반대하며 북한 경제를 우선시했다. 여기에서 그들의 마찰은 시작됐다"고 박씨는 말했다.

이에 CNN은 북한이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억압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박씨의 이런 주장을 자체적으로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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