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개설한 비밀계좌 12개 통해 자금세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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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이른바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100억원이 넘는 거액을 빼돌린 명품의류 수입상이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18일 서울본부세관은 미화 1천53만불(한화 126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K 社 대표 정 모씨와 임원 김 모씨를 재산국외도피혐의로 구속한데 이어, 화물운송주선업자와 술집마담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주범인 정 씨는 지난 2007년 前 진로그룹 회장 장 모씨와 K 社 지분 소유권을 놓고 차명재산 양도소송을 벌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서울세관에 따르면, 구속된 정 씨와 김 씨 등은 홍콩에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 3개를 설립한 후 지난 2005년부터 5년동안 미화 6천100만불 상당의 이태리 유명 여성의류를 국내 면세점에 판매했으나, 해당 수익금 1천53만불을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홍콩 비밀계좌로 도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 등 1천53만달러를 국내에 들여오지 않고 홍콩에 개설한 비밀계좌 12개를 통해 자금세탁했다.

정씨는 이 가운데 498만달러는 스위스 등 4개 해외계좌에 은닉했다. 또 153만달러는 외국인 명의로 국내로 반입해 경영권 방어차원에서 K사의 주식을 매입하는 데 사용했다.

한편 이들은 도피한 재산을 홍콩의 비밀계좌 12곳을 이용하여 세탁한 뒤 스위스·버진아일랜드 등에 은닉하고 분산 예치한 자금 중 50억원 가까이를 150여 명의 국내 차명계좌로 들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제공=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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