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가 유지창 회장 취임 2주년을 맞아 28일 오후 12시 은행연합회 14층 세미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은행권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유지창 회장은 이날 금산분리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는 한편, 산업자본의 직접 참여보다는 사모투자펀드(PEF:Private Equity Fund)나 연기금 등 탈색된 형태가 적합할 것이라고 개인적 견해를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유지창 회장 기자회견 주요 내용.

▲은행연합회장 취임 뒤 2년을 되짚고, 향후 운영방향에 대해 설명

=지난 2년간 은행연합회장을 맡으면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동안 부동산업이 금융의 중심이란 인식이 팽배해 아쉬움이 있다.

어느 조직이나 사회라도 크고 작은 사건이나 환경은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성장과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의 경우 자본시장통합법 제정과 한미 FTA 협상 타결은 은행 산업에 있어 큰 사건이라 볼 수 있다. 이 두 사건을 통해 은행산업은 체질개선과 경영혁신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은 셈이다.

구체적으로 증권사 자금 이체 업무 허용 관련 예금 이탈과 투자 중심 거래형태 변화 등으로 자금조달비용이 상승을 비롯해 은행간 경쟁구도 심화로 리스크 확대 및 예대마진 축소 등이 그 과제다.

은행 엽업형태 관련한 부정적 인식도 풀어야할 큰 과제다. 은행에 대한 사회 기대가 유난히 크다. 정부가 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관련해서도 시스템을 살리기 위해 자본금 형식으로 들어간 것임에도 오해의 소지가 있어 안타깝다. 당시 주주들은 감자로 무일푼이 되기도 했고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은 이미 민형사 책임을 졌다.

▲2008년 은행산업 전망?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은행의 핵심예금인 저원가성 요구불 예금이 이탈해 자금조달비용이 상승하는 것도 문제다.

향후 수익을 내다볼 때, 올해와 같은 LG카드 매각관련 특별 이익도 예상되지 않는데다, 비은행권 수신상품 금리 경쟁 심화와 바젤Ⅱ 시행으로 인한 여신금리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시점이다.

물론 내수 호전 예상으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중소기업 대출 둔화와 주택거리 부진은 자산성장세 둔화를 도울 것이다.

이를 위해 은행의 강점을 살린 복합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위험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이어, 투자자문 및 투자일임업무 취급 허용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펀드 및 방카슈랑스 시장은 물론 PB, IB, 파생금융상품 시장을 통해 새로운 수익기반 확보에 주력하겠다. 자산건전성강화와 성과 보상체계 정립을 기반으로 한 인재양성도 구축할 것이다.

▲방카슈랑스 4단계에 대한 의견은?

=2003년 방카슈랑스 도입이후 보험업계와 은행권은 자산규모로 각각 연평균 12.6%와 7.6% 성장했다. 특히 중소형 생명보험사 수입보혐료 성장률은 16%다.

방카슈랑스로 은행이 이득을 보는 것은 수수료 부분이다. 은행은 보험을 파는 채널일 뿐이며 방카슈랑스가 활성화되면 보험자산이 더 커지는 것이다.

다만 대형사의 시장점유율이 커지고 불가피한 구조조정이 있을 수 있다. 이는 저비용 고효율로 가기위한 방법으로 대한민국 금융 사업을 위한 일이다. 보험료도 향후 5% 가량 낮출 수 있다. 한편 꺾기문제와 관련한 은행은 엄중히 다룰 것이다.

▲은행연합회는 금산분리에 대해 어떤 입장?

=선거 쟁점이지만, 연합회장으로서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금산분리가 어느 취지로 가든 논란이 많은만큼 매듭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처럼 꽉막힌 상황은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민영화 문제나 등등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산분리가 폐지될 정도로 성숙하지는 않았다.

사모투자전문회사(PEF)나 연기금 등의 산업자본이 탈색된 형태의 참여가 괜찮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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