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킴 기내 난동 관련해 석연치 않던 대한항공의 태도 아직도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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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비킴이 기내 난동을 부리면서 논란이 됐던 한진그룹의 대한항공

[투데이코리아=선다혜 기자] 가수 바비킴(본명 김도균·42)이 기내난동 혐의로 벌금 400만원과 성폭행 치료 이수 명령을 받은 가운데, 바비킴의 기내 난동 사건을 둘러싸고 당시 대한항공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월 7일 바비킴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중인 누나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 인천발 샌프란시스코행 대한항공 KE023편을 이용했다.

그는 대한항공 카운터 직원의 실수로 자신의 영문명인 'KIM ROBERT DO KYUN'이 아닌 같은 비행기 승객이었던 'KIM ROBERT'라는 사람의 티켓을 발권받았다. 이 과정에서 바비킴은 자신이 비지니스석을 예약했다고 항의했지만 대한항공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바비킴이 타인의 탑승권을 가지고 인천공항 출국장 보안검색대와 법무부 출국심사대를 통과했다. 그리고 탑승구를 거쳐 비행기까지 탑승했다. 하지만 게 차례의 본인확인을 거치면서도 누구도 잘못된 탑승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뒤늦게 대한항공 측은 바비킴과 이름이 비슷한 '로버트 킴'이 티켓을 발권을 하면서 잘못된 사실을 알아차렸음에도 제대로 조치를 하지 않않았다.

뿐만 아니라 'KIM ROBERT'이라는 이름으로 이코노미석 두장이 발급되면서 자리가 만석이 되자, 바비킴이 아닌 다른 여성 승객을 비지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보고 바비킴이 자신도 자리를 업그레이드 해달라고 항의했지만 대한항공 측은 정당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이에 같은 관련 업계 종사자들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관계자들은 "항공사가 실수를 하면 다른 사람의 탑승권을 갖고도 출국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황당한 사례이다. 아무리 이름이 비슷해도 꼼꼼히 확인해야 했는데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건이 벌어졌을 때 또다른 쟁점이 된 것은 만취한 바비킴의 기내에서 성희롱을 한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한 매체가 입수했던 최초 보고서 따르면 기내에서 바비킴이 만취 상태로 고성·폭언을 약 2시간 동안 계속했지만, 성희롱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바비킴은 난동 시 서비스 중이던 여승무원에게 3차례 신체접촉 및 언어 희롱을 한 것은 보고서에서 기재되어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정확히 신체 어느 부위인지 드러나지 않았으며, 보고서에서도 성희롱 보다는 언어희록으로 돼 있다. 또 언어희롱의 그 수위 역시 '같이 휴식을 보내자'라는 말이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건 경위를 알기 위해서 인천국제공항경찰대 측이 사건 당사자인 승무원들의 조사를 위해 출석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장시간의 비행으로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조사에 응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바비킴의 기내난동은 어딘지 모르게 석연치 않은 점을 남겼다.

그리고 11일 오후 바비킴에 대한 선고공판이 인천지방법원 형사4단독(심동영 판사) 심리로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날 바비킴에게 벌금 400만원과 성폭력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등의 판결을 내렸다.

이날 재판부는 바비킴에 대한 양형 이유를 공개하면서 "피고인 바비킴의 난동은 처음에 비지니스석으로 티켓을 끊었지만 일반석으로 발권에 실수가 생겼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승객에게 불편과 불안함을 줬지만 승무원이 인지하지 못할 정도였던 점으로 볼 때 소란의 정도도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대부분의 소란이 승무원 통제 하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피해자 승무원과 합의했다. 피해자는 바비킴의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며 "바비킴은 국내에서 범죄전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지난 1일에 진행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바비킴에 대해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당시 바비킴은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동의하고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바비킴은 피고인 진술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자숙하며 많은 반성을 했다"며 "앞으로 올바른 삶을 사는 바른 가수가 되겠다. 선처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바비킴의 변호인 측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가수가 물의를 일이킨 점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 전형적인 주사의 모습일 뿐 불순한 목적으로 난동을 부린 것은 아니다. 만취로 인해 책임이 가볍다는 것은 아니지만,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고 외출조차 삼가하는 등 깊이 반성하고 있다. 바비킴의 노래를 사랑하는 대중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선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출처=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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