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총학생회 "교수는 즉각 진실한 사과를 하고 퇴진하라"


▲사진=논란이 되고 있는 홍익대 법학과 기말 시험문제

[투데이코리아=정진우 기자] 홍익대학교 법과대 교수가 시험문제를 출제하면서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있다.

11일 한 매체는 "지난 9일 치러진 홍대 법학과 기말고사에서 고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홍익대 총학생회는 지난 11일 “법과대학 A교수는 최근 치러진 1학기 영미법 기말고사 지문에서 두 전직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어 표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문제에는 "Dae Jung Deadbeat(게으름뱅이 대중)", "owl rock Roh(부엉이 바위 노씨)" 등 가상 인물을 등장시켰는데, 고인이 된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어 해당 문제에는 'Dae Jung(대중)'은 '홍어(Hong-o)'를 판다, 'Roh(노씨)는 '부엉이 바위(owl rock)'에서 떨어져 저능아가 됐다는 식의 구체적인 묘사도 나온다. 홍어는 일간베스트 등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호남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그런가 하면 부엉이 바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장소다.

이같은 지문이 홍대 온라인 게시판에서 논란이 되자 총학은 학교본부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고, 긴급 중앙운영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A교수와도 3차례 면담해 그의 입장을 물었다.

A교수는 학생들과 면담에서 “전직 대통령을 비하할 목적으로 지문을 낸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신도 아닌데 역사의 비판을 받아야 할 측면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문제와 관련해 홍대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 법대 학생회를 포함한 9개 단과대 학생회는 성명을 내 A교수의 사과와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성명에서 "교수 한 사람의 무책임한 발상과 언행으로 민족사학 홍익대가 사회로부터 수많은 비판과 비난, 매도를 당하고 있다"며 "A교수는 즉각 진실한 사과를 하고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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